
수지 예치과 김광열 기공실장은 거의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에 회사 근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4-5년 동안이나 계속해 왔다고. 보통사람들은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나 씻고 출근하기 바쁜데 어찌 그럴 수 있느냐고, 왜 그렇게 수영을 좋아하느냐고 하니 “항상 새로워서”라고 말했다. 많아야 서너 가지 수영법이 있는데 뭐가 그리 새로울 게 있냐고 물었다. 똑같은 영법이라도 할 때마다 자세가 틀리고, 또 할 때마다 발전하는 게 느껴진단다.
“치기공 일도 그렇다”고 그는 말한다. 기공일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항상 새롭게 배울 것들이 생겨서 공부하기에 지루하지 않아서”라고.
그가 치기공 일을 알게 된 것은 작은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었다. 작은 아버지가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기공사가 전문직으로 취직도 확실하니 대학에 지원할 때 기공과를 포함한다면 다른 어떤 과를 지원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러 과를 지원했는데 치기공과에만 합격했다고. 인연이란 게 있는 것인지. 작은 아버지의 선견지명은 맞아 떨어져 기공일은 그의 적성에도 맞았다.
발전을 위한 노력
작업실 책상 한쪽 벽에 치기공 세미나 일정표가 붙어있고, 목표, 목표실천사항, 성장기록과 목표달성계획 등이 적혀 있는 올해 성장 실천 계획표가 붙어있었다.
그는 자신의 치기공 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세미나를 듣는다. 요즘에는 포셀린 세미나와 교합세미나를 주로 듣고 있다고 한다. 또 치기공 관련 사이트를 활용해 치기공의 최신 정보들을 습득한다. 치기공 관련 사이트들을 꿰고 있었다. 치기공사를 위한 월간 저널도 탐독한다.
그는 또한 졸업 동기들과 모여 스터디를 3년 정도 계속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각자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치기공 재료의 선택이나 효과적 사용법, 그리고 장단점을 서로 간에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터디를 통해 기공물을 만들어 봄으로써 실제 작업에서 실수를 안 할 수 있는 연습도 된다고.
치기공 일은 또한 그 일의 특성 때문에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고 말하면서 “세미나나 스터디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치기공 9년차 프로페셔널이다. 골드인레이, 크라운, 포셀린, 지르코니아, 임플란트, 레진인레이 등 치기공의 모든 기술에 능숙하다. 뭘 특히 잘하느냐고 농담 삼아 물으니 다 열심히 한다고 대답했다.
기공사들이 모여야
그 또한 기공계의 현실이 어렵다는 것에 이견을 갖지 않았다. 후배 치기공사들에게 자기만의 특별한 기술을 개발하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계속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공계의 발전을 위해 “기공사들이 자주 모여야 기공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1년에 두 번 있는 협회 세미나에 좀 더 많은 치기공사들이 참석해주기를 바랬다.
치기공 일을 하면서 기쁠 때는 역시 자신이 만든 기공물이 환자의 몸이 되어 환자가 만족해하는 것을 볼 때다.
“석고 모형만 갖고 일하다 보면 삭막해집니다.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면 기쁜 마음을 갖고 할 수 있더군요.”
김형욱 기자 khw@dentalfoc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