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새이덴 치과 김용희 기공사 인터뷰

 참 반듯한 인상이다. 직원으로든 윗사람으로든 함께 일하는 사람이 정말 신뢰를 갖고 함께 일할 수 있을 듯하다. 조용하고 정중한 말투와 가끔 머금는 웃음이 그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내이새이덴 치과를 방문해서 만난 김용희 기공사는 깔끔하게 다려진 셔츠에 넥타이를 반듯하게 매고 기공작업을 하고 있었다. 날마다 이렇게 정장을 차려입고 작업을 하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오늘 인터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넥타이 빼고는 다른 차림은 평소와 다름없다고.

치기공 8년 차에 치기공학 심화과정 이수
 김용희 기공사는 23살에 군대에서 제대, 24살에 수능공부를 시작해 25살에 신흥대학 치기공과에 입학했다. 군대 가기 전에 치기공에 대해 알게 됐고,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주저 없이 공부를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조그만 거 만들면서 집중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치기공 일을 시작한 지 만9년째. 그는 “치기공 일이 정말로 적성에 맞는다”고 말했다. “하나하나 만들고 완성되고 하는 걸 보며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고.
 그는 치기공 일을 시작하고 단 한번만 직장을 옮겼다. 현재 신흥대학 치기공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청재 교수의 치기공소에서 9년여를 일한 것.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물으니 한 군데만 있어도 충분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고, 출퇴근 시간이 비교적 자유롭고, 포셀린 등을 비롯한 기공의 전반을 다 거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대답했다.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일례라고 생각된다.
 그는 작년에 신흥대학 치기공학 심화과정을 이수했다. 살짝 늦은 입학이어서 그랬을까? 학업에 깊이 열중했다. 천천히 가고 갈 곳은 꼭 가고 마는 성격인 모양이다. 올해 바로는 아니지만 향후에 대학원을 입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의 지나온 역사로 봐서 꼭 그럴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치기공계, 복지에 투자해야
 그는 포셀린 메탈캡, 메탈 프레임 웍, 지르코니아 코핑 작업 등을 주로 한다. 보통 그의 경력 정도 되면 빌드업 작업을 하는데 그는 아직 위와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아마도 ‘천천히 그러나 꼼꼼히’ 전진해가는 그의 성격의 영향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기공계의 발전방향에 대한 질문에 그는 “기공소가 다들 소규모적이라 직원에 대한 복지 등이 조금 부족한 것이 현재 치기공계의 현실이라면서 복지에 대한 투자를 늘여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답이 없어, “기공사 말고 딴 거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며 그렇지 않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들을 끊임없이 배워서 최고의 치기공사가 되고 싶다”고.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khw@dental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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