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다인치과 최범진 기공실장

외주로 돌릴 수 있는 작업도 본인이 작업

강북 다인치과 최범진 기공실장이 처음 기공과에 입학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이라고 한다. “외국 여행을 많이 한 아버지께서 전문적 기술, 자기 기술을 갖는 걸 원했고, 그런 사람이 대접 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그는 보통 퇴근 시간이 밤 9시부터 11시까지다. 외주로 돌릴 수 있는 작업도 굳이 자신이 한다. 밤늦게 퇴근하게 되는 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하니, “안에서 하면 기공물의 질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한 사람이 하므로 성취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눈으로 직접 확인 가능해 구강에서의 문제점을 포착하기 쉽고 사후관리도 편하다고. 이런 이유들을 통해서 일의 성취감을 느끼고, 기공기술의 숙련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밀려오는 작업들을 기공실 안에서 모두 해결한다.

배움에 대하여
그는 후배들에게 꼭 4학년 심화과정을 꼭 거치라고 조언했다. 그 자신이 신흥대학교 전공심화 과정을 거쳤다. “그것은 단지 학사라는 이름을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시야가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올해는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과에 합격, 입학을 앞두고 있다. 그는 향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강단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이 중요하다.
그가 기공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마음이다. 모든 기공사들은 기공작업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기공은 치과 치료의 가장 마지막 작업인 마무리를 해주는 작업입니다. 달리기로 비유하자면 계주의 마지막 주자죠. 그리고 무엇보다 기공사는 사람의 몸의 일부를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기공물을 통해서 그 사람이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는, 인간의 행복을 좌우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기공사 자신의 작업과 직업에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공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긍심입니다.”

그는 기공사 수영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기공사라는 직업이 앉아서 몸을 굽히고 하는 작업이라 어깨, 목 등에 무리가 많이 옵니다. 쭉쭉 펴주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수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수영과 기공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별 작업이고, 단계가 있고,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의 조언이 필요하고, 계속 하다보면 중독성이 생기거든요.”올해 안으로 대한치과기공사협회에 동호회 결성 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비록 아버지의 권유로 기공을 접하게 됐지만 학창시절을 하면서 적성에 맞는 걸 느꼈다고 한다. “뭔가 만지고 만드는 게 좋았고, 그것을 통해 차분해질 수 있었다”고. 흡사 명상을 말하는 듯했다.
“제가 불교신자입니다. 불교에서는 한 마디의 말, 행동 하나 하나가 업을 쌓거나, 덕을 쌓는 것이라고 가르치는데, 치기공은 덕을 쌓아가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몸의 한 부분을 만들어 주는 일이거든요”

김형욱 기자 khw@dentalfocus.co.kr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