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입안이 헐었다고 말하는 구강궤양은 피곤할 때 누구에게나 쉽게 생기는 것으로 대부분 1~2주 안에 치유된다. 그러나 혀의 측면이 빨갛거나 하얗게 헐은 채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강암은 구강 점막이나 턱뼈, 혀, 잇몸 등 입 안에 발생하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암이다. 국민건강보험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구강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전년대비 17% 증가해 3,5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혀에 생긴 궤양이 보름이상 지속돼 병원을 찾은 현모씨(46)는 검사 결과 ‘구강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담배는커녕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기에 구강암이라는 진단을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주로 40대 이상 흡연 남성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강암은 입 안 가운데 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 통증이 없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지 않고 자칫 구내염처럼 보이기 쉬워 방치하다 암이 진행된 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구강암 발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를 꼽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구강암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들이 나오며 구강 내 감염된 HPV가 장기적으로 구강암 발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란 결과도 나왔다. 

이처럼 구강암은 미생물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 구강암이 발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침을 채취해 40종의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진지발리스, 멜라노게니카, 미티스 등 3종의 세균 분포가 달랐고 이를 통해 구강암을 진단할 수 있는 확률이 80%를 넘었다. 이처럼 타액 채취를 통해 미생물 분포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구강암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구강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이다. 구강암은 치과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치과에서 주로 쓰는 CT와 파노라마 영상으로도 구강암 판독이 가능하고 2주 이상 궤양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면 치과에서 조직검사를 권고하기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하다.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 내 청결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구강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습관화 하는 것이 구강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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