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병원 치과 기공실 박현정 실장

홍익병원 치과 기공실에 들어서니 아담한 체구에 나이에 비해 훨씬 동안인 박현정 기공실장이 반가운 얼굴로 기자를 맞이했다. 박실장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면서 약간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남들과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도 하구요.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녀는 치과기공사가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기공 작업은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 미적인 감각을 요구해요. 그리고 만드는 즐거움이 있어요” 그녀는 기공작업을 작품 활동 하듯이 하는 듯하다. 예술로 즐긴다는 얘기다. 그녀가 가장 크게 성취감을 느낄 때가 자신이 만든 기공물에 좋아하는 환자들을 만날 때다.
“환자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요.” 그녀는 병원 치과 기공실에서 일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작업을 하고 난 후 자신이 한 작업에 대한 만족도를 환자들로부터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기공사로 일하면서 힘들 때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작업에 에러가 났을 때 그에 대한 대처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숙달되고 난 후에는 작업 시간이나 방법, 그리고 대처가 유연해져서 여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의 학구열은 대단하다. 신흥대학 치기공과를 졸업하고, 방통대 경영학과를 졸업, 거기다 고대 보건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나중에 후배를 가르치고 싶단다. “기공사들은 의사에 비해 논문 발표 같은 학술적인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토대를 쌓는 작업이 학업에 열중하는 거였고요.” 그렇게 쌓은 지식들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박현정 실장은 말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특별히 감사하고 싶은 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함께 일한 선배들, 소장님들, 교수님들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대답했다. 특별히 한 명만 뽑아달라는 짓궂은 요구에도 “여러 기공소를 거쳐 오면서 모든 분들이 좋았어요. 좋은 분들만 만났어요”라고 말했다.

기공계에 들어선지 11년인 그녀는 포셀린 작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포셀린 작업은 shade를 맞추기 위해서 고도의 감각과 테크닉이 쌓여야 하고, 그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느낄 수 있고 만족감도 크다고 박현정 실장은 말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기공작업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받는데 비해 우리나라 기공계의 여건은 그렇지 않다면서 기술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우리나라 기공계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박현정 실장은 “기공 기술이 수작업에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자신이 하는 작업들을 “기계로는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해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특수한 분야로 자리매김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꿈을 물었더니 기회와 조건이 된다면 강의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무엇보다도 훌륭한 세라미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