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

인터뷰 첫머리에 문경숙 회장이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으로 운을 띄었다. 공사다망했던 2008년을 되돌아보면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의 회장으로서 많은 일을 계획하고 수행함에 있어 그 수고를 표현할 수 없겠지만 3번의 연임, 한해의 마무리, 그리고 새해의 계획까지 그녀의 표현이 그냥 스치는 말은 아니었다.
국내외 활동이 왕성했던 지난해
치위협은 특히 국제교류 활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나라의 치위생사교육을 해외에 알리는 초석을 마련했다. 몽골에 있는 예방치의학교수협회를 방문해 학과개설을 약속했다. 또한 몽골의 치위생사협회를 설립을 돕고 치위협과의 협약식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의 치과의사모임에 방문해 치과위생사의 필요성과 학과개설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피력하는 등 다양한 국제교류활동을 진행·성사 시켰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08년 예방치과부문에서 이슈가 됐던 ‘다이아몬드 치아만들기 프로젝트’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건강증진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1억의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된 프로젝트는 그동안 축적된 구강보건교육사업단의 역량을 바탕으로 실시함으로써 아동들을 비롯해 어르신들까지 아우르며 구강보건증진에 쾌거를 이뤘다. 이에 치위협은 2009년 역시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면 올해보다 활동영역을 넓혀 국민구강보건에 앞장설 계획이다.
유능한 치과위생사를 배출하고파
“3년제를 졸업한 치과위생사와 4년제를 졸업한 치과위생사의 차이의 핵심은 ‘유능학 치과위생사의 교육과 양성’에 있습니다.” 전문인력을 통해 교육·양성되는 치과위생사는 치과계 전체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일조한다는 것이 문 회장의 의견이다.
현재 4년제를 졸업한 치과위생사의 50%는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자가 되고자 석·박사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행정직, 연구직, 마케팅, 컨설팅 등 치과계의 전문역할을 맡기 위해 치과에 취업을 하고 있다. 예전의 치과위생사의 역할이었던 임상부분에 더해 병원 경영의 자질까지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문 회장은 협회산하로 치과병원경영관리과정협회를 개설해 대표를 맡는 등 더 전문적인 고급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X-ray 촬영권, 신중히 검토·협의해야
몇 해 전, 법적으로 ‘치과위생사는 스탠다드 촬영을 할 수 있다’고 제정됐다. 세팔로나 파노라마는 버튼만 누르면 쉽게 촬영이 가능하지만 스탠다드는 환자의 치아 구조에 따라 앵글각도 맞추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 정식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조무사들의 촬영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X-ray촬영권에 대해 치위협은 ‘간호조무사에게 권한을 줘서 안된다’는 입장이다. 간호조무사에게 촬영권을 넘기면 경제적인 손실이 크고, 아픈 환자에게 더 큰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문 회장은 “치과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X-ray 촬영권은 치과계로 넘어와야 하지만 단지 그것을 촬영하는 조건으로 간호조무사에게 촬영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전하며 자칫 잘못하면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하고 협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히며 “간호조무사의 교육과정과 법제도가 바뀌기 이전에는 X-ray촬영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뜻은 크게 가지면 이뤄진다
과거 선진국들로부터 치과위생사교육과정을 들여온 우리나라는 빠른 시간안에 그들의 교육과정을 받아들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이제는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나라에 치과위생사의 필요성을 알리고 개척하면서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전개할 때가 됐다. 문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뜻은 크게 가지면 이뤄진다”고 전하며 협회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위협의 회장으로서 그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낸 문 회장, “앞으로도 그 책임감으로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수정 기자 csj@dentalfoc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