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마스터치과기공소 김명배소장

마스터치과기공소 김명배 소장은 30년 가까운 경력의 배테랑 치과기공사다. 고교 졸업 후 치과기공사 친구의 권유로 처음 발을 들여놓은 이래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무조건 기술 하나만을 파헤쳤던 그다.
전남 광주의 작은 기공소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그는 2년차 때 첫 고비를 맞았다. 정확히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하고 뛰어든 탓인지 금방 권태기가 찾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그 고비를 넘기고 나자 오히려 치과기공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공업계 출신인지라 정밀도를 요하는 기공물 제작이 적성에 잘 맞았다.
직장을 많이 옮긴 편이 아닌데도 그는 일찍부터 다양한 파트를 섭렵해 왔다. 폴리싱부터 시작해 덴처를 만들고 다시 퍄살덴처로 종목을 바꿨다. 5년차 때 들어간 경복치과기공소에서는 덴처와 교정을 맡으며 교정파트를 전담했다.
“그곳에서 무려 13년간 있었죠. 오랜 시간 몸담은 만큼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기라고 할 수 있죠.”
그는 다양한 파트를 익히면서 각종 기공세미나를 모조리 찾아다녔다. 그야말로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배우는데 열중한 시간이었다. 임상서적도 교합, 덴처, 파샬덴처, 교정 등 다방면의 것을 긁어모았다. 당시 치과기공 전문서적을 많이 발행하던 지성출판사 영업사원과 사적인 친분이 생겼을 정도다. 교정저널과 독일의 덴탈 라버 등 임상저널도 탐독하며 다양한 케이스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치과기공사의 기술에 이론이 스미지 않으면 성장할 수가 없어요. 이론서는 객관에 근접하는 지식을 알려주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죠.”
김명배 소장은 2001년 동료 김진만 소장과 함께 독립해 종합보철 기공소를 열었다. 김진만 소장이 포셀린을, 자신은 임플란트와 정밀보철을 담당했다. 거래처인 치과를 생각하기 전에 보철물을 사용할 환자 입장을 고려하는 게 그의 경영 스타일이다. 이를 위해서 그는 부족한 시간을 쪼개 환자 구강을 직접 보러 다녔고, 여의치 않으면 사진을 보며 보철물을 만들어왔다. 환자가 만족하면 치과는 자연히 단골 거래처가 되더라는 게 그의 말이다.
김명배 소장은 한참 기술을 익히는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를 만나면 열심히 배우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치열하게 정진할 것, 그리고 훗날 후배에게도 기술 가르쳐주기를 절대 아까워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기술은 노력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명제를 신념으로 삼아 온 베테랑 기공사의 묵직한 한 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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