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정대학 동문대상 단체문자 내용 규정위반으로 경고
오후 수정문자 재발송 … 동창회 차원 선거개입 논란으로 번져

박영섭 후보가 지난 19일 차기회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허윤회-강충규-이계원 원장을 부회장후보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출마선언이 있었던 바로 그날 노골적 동창회선거 의혹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19일 박영섭 후보가 졸업한 특정대학동창회 명의로 단체문자가 발송되어, 큰 논란을 빚은 것이다. 특히 단체문자 내용 중 ‘함께하여 힘을 보태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선거규정 위반 시비에 휘말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미 공식 출마선언을 마친 모 후보 캠프서 선관위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선관위는 규정위반으로 박영섭 후보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과열을 의식한 선관위의 발빠른 조처로 단체문자를 보낸 특정대학동창회는 오후 ‘일부내용을 삭제 정정합니다’라는 내용의 수정문자를 재발송하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실상 선관위로부터 경고와 함께 시정명령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경쟁후보 캠프에선 “선거초반부터 노골적으로 동창회선거를 획책한 박영섭 후보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회장후보를 배출한 동문들 입장에선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자체는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동창회 이름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행동은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조심스럽게 여겨 왔던 게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또한 선거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선관위 경고를 떠나 치과계 선거 불문율을 깨트리는 중대한 사안으로 볼 수도 있다.

조만간 공식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또다른 캠프 관계자도 “박영섭 후보는 현직임원 시절에도 최남섭 회장과 임원들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고 비판을 받더니, 이제 동창회마저 동원하여 치과계를 분열시키려고 하는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사실 과거 대의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선거 때도 후보를 배출한 동창회는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던 게 사실이다. 선거인단으로 치러졌던 3년 전에도 막판엔 특정대학 동문들을 대상으로 단체문자가 난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동창회 이름으로 노골적인 단체문자가 발송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특정동문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발송하는 문자들도 대부분 후보캠프 차원서 진행되어 왔다. 그 당시에도 선거인단 대상 단체문자는 서로 비난하는 공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가 동창회선거로 흘러가면 불리해지는 박영섭 후보가 오히려 동창회선거를 부추기는 행동을 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이번 사건처럼 대놓고 동창회 명의로 특정후보 지지를 담은 단체문자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선거가 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지다보니 나타난 문제로 보인다. 또한 처음으로 전남치대 출신 회장후보가 나서니 동창회의 의욕과잉이 몰고 온 사단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나마 선관위의 결정을 빨리 수용해 수정문자를 재발송한 것은 다행스럽다. 향후 경쟁후보 캠프에서도 이 같은 부적절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반면교사 삼을 만 하다.

한편 동창회선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박영섭 후보는 ‘묵묵부답’으로 특별한 코멘트를 내놓진 않았다.

-------------------------------------------------------------------------------------------------------

[합의보도문] “박영섭 후보, 노골적 동창회선거 드러내 빈축” 보도 관련 알립니다
 
본지는 지난 2016년 12월 20일자 ‘치과계는 지금’ 섹션 “박영섭 후보, 노골적 동창회선거 드러내 빈축” 제하의 기사에서, 경쟁후보 캠프의 말을 인용하여 박영섭 후보가 동창회선거를 획책하고, 현직임원 시절에도 회장과 임원들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으며, 동창회를 동원하여 치과계를 분열시키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영섭 예비후보는 동창회가 발송한 문자는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것이고, 또한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회장과 임원 사이를 이간질하거나 동창회선거를 부추겨 치과계를 분열시키려고 한 적이 없음에도 사실관계 확인없이 일방적인 보도가 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