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의료기기 업계·학계·유관단체·유관협회 대표들을 초청했습니다.
창조경제의 핵심이요 전도유망 블루오션인 의료기기 산업의 무궁한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서 ‘장관님’이 직접 주관하는 자리였다고.
그런데, 간담회 참석자 명단 30명 가운데 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김한술)가 보이지 않습니다.
의료기기 관련 유관단체는 대한치과기재협회와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의료기기산업협회, 의료기기판매협회 4곳으로, 이들 4개 단체들은 매년 의료기기의 날 행사를 함께 주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치과 의료기기 산업 수출 및 발전을 주도하는 단체장이 초대장을 못받았다는 것은 구색이 맞지 않습니다.
명색이 의료기기 개발과 수출 방향을 논하는 자리라면서 말입니다. 
유관협회 뿐 아니라 업체와 병원, 대학 대표들도 초청됐는데, 10개 업체대표 중 치과 관련업체는 오스템과 바텍 단 2곳. 그나마 치과대학은 한곳도 초청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병원 대표 리스트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임상치의학연구소장이 포함된 건 김빠진 콜라에 탄산가스를 재투입한 듯한 청량감.
‘그들만의 짝짜꿍’은 아니라는 안도감 비슷한…
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관계자는 “일정을 급하게 잡다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일부러 누락시킨 것은 아니다”라며 “하반기 의료기기업계 간담회를 한차례 더 개최할 계획이고, 그때는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수상한 착오’라 할지라도 창조적 마인드로 승화시키면 그만인데, 근자 귀에 딱지가 진 크리에이티브는 어디 갔는지 ‘생각의 유턴’이 쉽지 않습니다. 

‘새우등’ 기공소
‘디지털의, 디지털에 의한, 디지털을 위한.’
캐드캠, 구강스캐너 등 디지털 장비의 의기투합(?) 속에 바야흐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입니다. 
‘양질의 보철물 제공’이란 궁극의 목표달성을 위해 많은 치과계 종사자들이 디지털 장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디지털 붐’에 등터지게 생긴 건 소규모 기공소들입니다.
‘친구’ 기공소 따라 더럭 장만하자니 이자도 못 갚고 빚만 끌어안게 되는 건 아닌지, 거래치과는 캐드캠 없다고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던데 저러다 거래처 옮기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애면글면입니다. 
어느 TV광고처럼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자고, 그게 ‘실용의 길’이라고 주문을 욉니다만 고민할수록 답이 묘연해지는 이 찜찜함.
다된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재뿌리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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