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임대료 인상 후 구조조정 고려할 정도
건물 하자시 수리요구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
한 건물 多 치과 포화상태로 이전도 쉽지않아 이중고

“곧 재계약 날짜가 다가오는데 두렵습니다. 동네와 건물에 따라 비율은 달라지겠지만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건물주가 인상을 요구하더군요. 이번에는 얼마나 올려달라고 할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한 자리에서 13년 째 개원해 있는 A원장의 한숨섞인 목소리다. 문제는 A원장 혼자만의 한숨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원가는 날이 갈수록 환자는 감소해 매출은 줄어들지만 물가상승에 힘입어 고정비용은 되려 상승하고 있다. 현실과 반비례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개원가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B원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는 “최근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그 과정에서 치과위생사 한 명을 충원할 계획을 조무사 채용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병원의 경우 한 번 자리 잡으면 이전이 쉽지가 않다는 점을 들어 최근 건물주가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C 원장은 “주변을 둘러보면 재계약 기일이 다가올수록 건물주가 교묘하게 임대료 인상을 선포해 고민에 빠진 개원의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며 “예전부터 병원, 은행 등에 대해선 임대료를 높게 책정해온 데다가 경기 불황으로 건물주들의 횡포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C 원장은 “재계약 기간이 1년이나 훨씬 넘었지만 건물주를 잘 만난 탓인지 지금까지 무리없이 이전이나 임대료 인상없이 병원을 운영 중이지만 다른 불편 사항 등이 생겨도 재계약 이야기가 나올까 싶어 먼저 전화를 하기도 쉽지 않다”고 심경을 토로 했다.
최근 들어 강남 일대 노후된 건물들은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계약기간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음에도 나가라는 일방 통보를 받는 경우도 생겼다.
리모델링 후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며,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경영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기존 개원의들은 입맛이 쓰디쓸 뿐이다.

D 원장은 “세입자들 대부분의 계약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료가 된 시점에서 건물주들이 세입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비워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병원을 접고 페이닥터로 돌아설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오피스텔 등 주거공간의 공실율이 높다고 여러 언론에서 떠들썩하다. 신규 개원도 대폭 줄었다.
하지만 이미 한 건물에도 몇 개의 치과가 입점해 있을 정도로 포화상태기 때문에 이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