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근 원장의 위키매니지먼트 <30>

“언니, 식사하러 가요! 아니...... 참 호호호 원장님 식사하러 가요!” 점심시간에 있었던 우리직원에 내게 점심식사 하러 가자고 하려던 중에 튀어나온 말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직원들 사이에서 가끔 언니로 통한다. 같이 이야기 하면 편하고 잘 통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그래서 무의식 중에 그런 호칭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고 이해해 주고 받아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이 돼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기는 힘들다. 필자의 경우도 처음부터 직원들과의 이야기가 쉽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직원들의 불만
7년 전 혼자 처음 개업을 해서 직원들 3명과 함께 열정적으로 병원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어느 순간 직원들도 자주 바뀌고 자꾸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한 직원이 매우 조심스레 원장에 대한 불만사항을 이야기 했다.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직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했다.

어떤 내용이라도 본인에게 아무런 불이익이 없을 것이니 불만사항을 정리해서 다음날까지 무기명으로 정리해서 달라고 했다. 다음날 아침 3장의 종이를 받아본 나는 그 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내용은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내용이었다. 그 후론 자주 직원들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관심 있게 직원들을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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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병원분위기를 좌우할 뿐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직원과 고객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원장과 고객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서로 모르는 상태라면 같은 질문을 고객에게 다시 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소리를 고객에게 전달하여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직원과 원장이

병원 내의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관심’과 ‘이해’다. 직원과의 자유스러운 대화는 젊은 여성들의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나 직원들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유행하는 드라마나 패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면 확실히 다른 반응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직원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알고 있는가?’, ‘남자친구는 있는가?’, ‘어디에 살고 있는가?’이런 단순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하는 원장님은 있을 것이다. 관심은 상대방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동의’보다 ‘인정’이 먼저
상대방에 대한 이해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된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상대방에 대한 인정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 하지 않고 찬성이나 동의는 할 순 없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해는 동의하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종교나 지지하는 정치인,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나는 그 종교나 정치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은 좋아할 수 있겠다는 인정을 하는 것이다. 동의는 어렵지만 인정을 하게 되면 조금 더 폭넓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여성직원 많은 치과의 특성상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여성은 인정받기를 원하고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러한 충족이 채워지면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남성보다 훨씬 충성심도 강하다.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병원최고의 재산은 직원이다. 우리 최고의 자원을 위해 조금만 더 관심과 노력을 보인다면 훨씬 더 큰 보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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