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연봉 1억원…과잉진료 유도 우려

“상담실장, 데스크, 관리실장 모집합니다. 연봉은 1억원”.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높은 급여를 내걸고 치과스탭를 구하는 한 치과의 광고문구다.

이에 대해 한 스탭은 “연봉으로만 봐서는 당연히 지원하고 싶지만, 비현실적인 급여를 내걸고 있는 치과들의 경우 대부분 치과계에서 악평이 끊이질 않는 곳들”이라며 “이에 더해 제시하는 1억원의 급여도 대부분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고생만 심하고, 의료인력이라는 자부심마저도 무너지기 십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처럼 스탭 인센티브 제도가 업무의욕 고취라는 본래 목적에서 크게 왜곡돼 환자는 물론 치과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비의료인력인 코디네이터, 상담실장 등에 대한 인센티브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최근 논란의 핵심이다.
개별 치과마다 세부사항은 다르지만 상담 환자 진료동의율에 비례해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B원장은 “이제는 면접을 볼 때 스탭들이 인센티브에 대해 먼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난감하다”며 “스탭 독려 차원에서 일정금액의 상여금이나 휴가 정도는 적당히 운영할 필요가 있지만, 일부치과가 시행하는 고액 인센티브 제도는 치과계 공멸의 주된 원인”이라고 성토했다.
네트워크 치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그들이 운영하는 제도와 그 폐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B원장.

그는 “요즘같이 CS가 중요한 사회에서 코디네이터나 상담실장의 존재는 없어선 안 될 정도로 필요한 존재”라며 “하지만 환자가 내원할 경우 치과의사가 만나 진료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코디네이터나 상담실장 등 그들의 역할은 그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치과의사의 면담 이후 환자의 입장에서 추가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업무이자 치과를 키울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에도 한 방송에서 인센티브에 눈이 멀어 무리한 치료계획을 세우고, 본인이 해서는 안 되는 진료시술을 할 수 있다고 공언하는 일부 스탭들의 모습이 비춰져 뭇매를 맞았다.
치과의사가 아닌 스탭들이 상담을 통해 진료계획을 세우고, 인센티브를 목적으로 과잉진료를 부추기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직접 시술을 하지 않으므로 의료법 침해가 명확하지 않는 이상 특별한 조치를 내릴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자정작용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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