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되어 연수 후에도 조언 …일부강의 수료증 장사로 전락

교정진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교정세미나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교정세미나 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져 최근 들어 잠시 주춤했던 장기연수회와 단기세미나 개최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들어 눈길을 끌고 있는 교정 장기연수회들의 공통점은 교정과 수련을 받은 치과의사가 아닌 GP나 타과 수련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강연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임상에서 교정진료를 하기 위한 과외 수업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장기연수회를 마쳤더라도 임상적인 경험이 쌓이기 전까지는 대부분 쉬운 케이스만을 위주로 하기 마련인데, 섣불리 어려운 케이스를 단독으로 시작했다가 좋지 않은 치료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다.

A 원장은 “물론 비수련자들도 교정진료를 할 수 있는 것이 맞지만 연수회 참가 경험만 믿고 교정치료를 시작했다가 치료결과가 좋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봤다”면서 “다른 치과치료도 그렇지만 교정치료는 특히나 환자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치료인 만큼 신중해야한다. 잘못된 치료로 교정에 대한 이미지 실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연수회들은 대부분 수강생들과 일종의 멘토, 멘티 관계를 맺고, 수강생들이 실제로 자신의 치과에서 교정진료를 하게 될 경우 진단과 치료계획 등에 대해 세부적인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문제 발생을 사전에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우후죽순으로 교정 연수회가 늘어나다 보니, 검증이 되지 않은 연수회가 또 하나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치과의사들의 미국 모 대학의 수료증을 받기 위해 연수회를 등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심지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연수회의 2기 코스는 메인 연자가 해당 연수회 1기 코스등록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세미나, 특히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장기연수회는 대부분 커리큘럼이나 연자들을 충분히 확인하고 고려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의 연수회는 1기 수강생이 2기 메인연자로 나선다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유지가 되고 있는 상황인 것.
극히 일부라고 해도 교정임상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보다는 수료증을 획득해 이를 활용하겠다는 이러한 모습은 심화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악수(惡手)로 보여 안타까움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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