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토크콘서트 성료
열띤 토론과 논의 이뤄져
시기상조론 대응논리도 마련

치협의 본격적인 선거제도 논의를 앞두고, 직선제를 향한 치과계의 열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각계각층의 치과계 인사들이 모여 직선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뜻을 모은 것. 치협의 선거제도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치개협은 지난 16일 서울치대병원서 ‘치협 회장 직선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주말임에도 많은 치과의사들이 모여 선거제도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동안 직선제 논의를 가로막고 있던 시기상조론에 대한 반대논리를 제시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콘서트에는 치과계 원로 양정강 회장(보험학회)를 비롯해, 박관수 회장(강동구치과의사회), 윤지영 원장, 이경록 원장(치개협 전 대변인), 공형찬 감사(건치)이 패널로 나서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활기찬 토론이 이뤄졌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무엇보다도 직선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패널들과 자유토론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었지만 치과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대의원 제도보다 직선제가 절실하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그동안 직선제에 대한 요구들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시기상조론에 대한 반대논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건치 공형찬 감사는 “그동안 직선제를 반대했던 논리들을 살펴보면 낮은 투표율로 인한 대표성 약화, ‘또라이’ 같은 회장 후보 등장, 후보자 검증 부족, 비용문제 등이 주를 이뤘다”며 “직선제를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반대논리에 대한 합리적 대응논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시간의 토론을 통해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들이 오갔다. 인터넷 투표를 이용해 직선제를 치른 건치의 예를 들어 70% 이상의 투표율, 최소화된 선거비용 등을 이룰 수 있다는 발표가 진행됐고, ‘또라이’ 같은 회장 후보론에 대해선 기득권층의 편협한 논리일 뿐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후보자 검증에 있어서도 대의원제보다는 오히려 직선제가 후보자를 검증하는데 적합하다는 주장이 펼쳐졌다. 또한 사전검증제 등을 통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대의원제의 불합리함에 대해 성토하고 있는 한 대의원 출신 참가자의 모습.
자유토론자 중에선 울산지부 현직 대의원의 지적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직선제를 성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선제에 대한 안건이 구회에서부터 본회로 올라갈 수 있게끔 현 제도 안에서의 일반 치의들의 지속적인 안건상정 등 실질적인 움직임”이라며 “많은 치과의사들의 목소리가 제도 안에서부터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콘서트의 가장 큰 의의는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선거제도에 대한 치과계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켰다는 점이었다. 논의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성토와 다듬어지지 않은 의견들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를 통해 일반 치의들의 직선제를 향한 열망이 강하게 표출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선거제도 논의에 있어서도 직선제에 한층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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