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 형사고발, 행정처분 … 작업 불편해도 불법재고 사용 안돼

기공소서 베릴륨메탈 사라질까?

방송 내용 중 베릴륨을 일부 다뤘던 지난 16일 MBC PD수첩 방송편의 파장은 매서웠다. 이로 인해 구강건강을 책임져야 할 치과계 보건계 인사들이 전 국민들의 건강을 담보삼아 온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진 것.
국민들의 의료 지식이 높아지면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공방전을 통해 이번 파장은 쉽사리 끝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 와중에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이 베릴륨 허용기준 초과 치과용 비귀금속합금 품질관리를 강화할 것을 밝혔다.
특히 방송에서 보인 T-3에 대해 전량 회수하고 수입업체인 (주)한진덴탈에 대해선 고발조치 및 전수입업무중지(6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뒤늦은 대책을 보였다.
더불어 식약청은 지난 2008년 7월 베릴륨 기준을 국제기준규격 강화에 따라 국제조화 차원에서 국내기준 규격을 기존 2% 이하에서 0.02 이하로 강화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09년 6월엔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제조·수입금지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식약청에서는 해당 기준을 업계에 알리는 동시에 베릴륨의 위해성(흡입독성)에 대해 치과기공소 등에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베릴륨이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짓고 있기에 2009년 6월 10일 의료기기전문위원회에 자문을 받았는데 베릴륨이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베릴륨 분말 또는 먼지를 장기간 흡입하는 작업자의 경우 폐렴·폐암 등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반면 작업이 완료된 후 환자에게 장착될 상태로는 위해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식약청은 베릴륨의 기준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이 초과된 제품이 유통된 원인으로 허용기준 설정이 소비자의 위해성이 아닌 작업자의 위해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로 국가간 허용기준이 상이한 점 때문이라는 것. 해외의 경우를 보면 베릴륨에 대한 허용기준으로 일본과 EU는 0.02%지만 미국은 2% 이하라는 것.
이번 한진덴탈의 경우는 의도적으로 이를 준수하지 않고, 수입한 업체의 도덕적인 부분의 해이성을 가장 큰 부분으로 꼽았다. 더불어 식약청의 의료기기 수입품목허가 관리체계상 현지 제조소의 제조공정에 대한 문서검토 위주로 허가심사가 이뤄지는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을 들었다.
향후 식약청은 치과용 비귀금속합금 제품의 품질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유통 중인 치과용 비귀금속합금의 모든 제품에 대해 조사·검사를 실시해 기준 초과 제품은 판매중지 및 회수 조치할 것”이며 “베릴륨 기준이 국제기준(0.02%)을 초과하는 생산국에서 치과용 비귀금속합금 제품을 수입할 경우, 베릴륨 사용여부와 기준 준수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성적서 등 증명서류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치과용 비귀금속합금을 품질관리 집중 품목으로 선정해 정기적인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해외제조원 GMP 현지실사 등을 통해 수입금지 등 문제품목에 대한 관계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첨언했다.
뿐만 아니라 로컬 기공소 등에는 “베릴륨 기준을 초과한 제품의 제조·수입·유통에 따른 형사고발 등 법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방송 후 시끄러운 기공계
A치과기공소장은 “T-3 사용이 불법은 아니었는데 합법적인 제품을 사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죄인마냥 쉬쉬하고 있어야 하냐”며 “식약청을 비롯한 정부는 지금까지 관심 한번 가진 적  없다가 방송 한번 나가니까 관심을 가지는 척 한다”고 성토했다.
B치과기공소장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거래처의 원장님들마다 베릴륨 사용을 물어본다”며 “사실 그동안 베릴륨이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보는 원장님들이 많았었다는 반증이기에 동반자라는 입장에서 많은 정보들을 함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논베릴륨 제품에 시간 할애가 필요하겠지만 못쓸 정도는 아니다’라는 의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더불어 치과용비귀금속합금의 판매 및 사용이 금지되는 바 주조기, 크롬코발트 메탈 등으로의 관심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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