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W화이트치과 김희철 원장

김희철 원장은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임상적으로도 그렇지만 그는 근관충전기 Superendo-α2와 β를 직접 디자인했다. 그가 이 일을 시작하기 전의 Obturator는 크고 무거워 사용하기에 불편했었다. 그래도 쓸 사람은 쓰고,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해오던 대로 수작업을 하고 그랬다. 김 원장은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자 마인드에서 한발을 나섰다. 그리고 그걸 보기 좋고 사용하기 쉽도록 다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일을 위해 김 원장은 모델을 한 100개쯤은 만들었을 것이다.


디자인 개발의 요점은 경량화, 그리고 펜 타입의 경우 무게중심을 손 안에 두는 거였다. 이 작업은 의외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 틈나는 대로 손안에서 놀려보고 실제 치료를 흉내도 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슈퍼엔도- α2, β다. 베타는 출시까지 거의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알파투는 그 보다 더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근관충전기 직접 디자인
그렇게 세상에 나온 물건들이지만 김 원장은 내 제품이 최고라는 생각은 감히 하지 않는다. 다만 특징을 꼽으라면, 펜 타입의 SuperEndo-α2는 ‘수직열가압방식의 최강자’답게 Cleaning과 Shaping으로 최선의 3D 근관 수복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
그리고 α2로 수직열가압을 한 후 가타퍼차를 백필하기 위해 사용하는 건 타입의 β는 정확한 온도 제어 능력과 무선제품 특유의 편의성을 갖춘, 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결정체라는 점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란다.


두 제품 다 동종 최경량이며, 사용에 편리하도록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디테일이 돋보인다. 베터리도 임상에 불편이 없도록 한번 충전으로 최장 4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글쎄요 임상적으로야 큰 차이는 없을 거예요. 시술하기에 편하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겠죠. 통상 대구치 필링에 20분 정도가 걸리니까 전체 진료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죠. 환자들이 느끼는 것도 치료가 빨라졌다는 점이 가장 클 겁니다.”


김희철 원장은 그러나 이 제품만 사면 갑자기 신경치료를 잘 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 같은 건 갖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대로 어떤 임상술이든 그 방법이 요구하는 원칙만 잘 지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 처음에는 당연히 장비를 손에 익히는 노력이 필요하단다.
김 원장은 제조회사의 요청으로 엔도 강연도 가끔씩 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그는 참가자들에게 장비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꼼꼼히 알려준다.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이런 장비를 사용해왔어요. 그래서 그 쪽은 비교논문도 이미 많이 나와 있죠. 우리는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이제 근관충전기가 치과의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아 가는 느낌이에요. 좋은 현상이지요 뭐.”

‘엔도 잘하는 사람 다른 치료도 믿을 만’
혹시 보험에 발목이 잡혀 있는 엔도 수가가 장비 보급에 장애가 되진 않을까?
김원장은 이런 우려에 ‘수가 발란스도 좋지만 신경치료를 잘해서 고가진료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통증을 다스리는 신경치료에 문제가 생기면 치과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에 금이 가게 되므로 기본적인 진료의 퀄리티를 위해서도 엔도는 꼭 필요한 진료라고 강조했다.


김희철 원장이 근관충전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순전히 서울치대 백승호 교수 문하에서 엔도를 공부하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이 공부를 통해 김 원장은 엔도의 참 맛을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그는 백승호 교수를 중심으로 한 유펜엔도연구회의 핵심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 연구회를 수료한 사람만 해도 벌써 600명이 넘는다. 김 원장은 ‘필링을 할 수 있는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면 그 이전의 치료도 분명히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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