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인구에서 몇 개의 치아가 유지되면 건강에 지장이 없을까? 여러 연구 결과 80세에 20개의 치아가 유지되면 음식물 소화와 에너지 흡수에 충분하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이 목표를 달성한 나라는 1차 예방에 주력한 스웨덴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치아가 계속 상실된다. 치아가 상실되면 재활수단으로 보철 진료가 있지만, 보철로 보완된 인공치아는 원래의 자연치아 기능에 미치지 못한다. 

과거 우리나라 치아 상실 제1원인은 치아우식 이었으나, 최근엔 치주질환이 가장 큰 비중의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치아우식 예방법으로는 불소와 치면열구전색(치아홈 메우기)이 효과적이라고 결론이 나와 있고, 이미 유병률도 감소 추세다. 하지만 치주질환 유병률은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질병 발생에는 숙주요인, 세균요인, 환경요인이 작용한다. 치주질환의 예방과 치료에서 이제까지 전 세계 치의학계에서 주목한 수단은 구강 내 세균관리이다. 

따라서 개인이 손수 하는 잇솔질은 물론 치과 진료실에서 시행하는 치석 제거, 치근활택술, 치은박리소파술의 최종 공통목적은 치아에 붙은 세균막을 제거하거나 잘 붙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치면세균막(dental plaque)을 증식하지 못하게 하는 가글린제도 다양하다. 

와타나베 교수는 2017년 일본구강보건협회에서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를 위하여 전문가 치간세정요법의 이론적 배경과 자세한 실행방법을 소개한 책을 출간하였다. 아울러 세균관리에만 주력하던 치주 건강 관리법에서 숙주의 면역성 관리로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제시했다. 

대한나래출판사가 최근 이 책의 한국어 번역본을 출판하게 되었다. ‘와타나베 전문가 치간세정요법’은 와타나베 치간세정요법의 근거인 숙주면역강화이론을 다루는 책이다. 

와타나베 교수는 세균요인보다 숙주의 면역성이 더 강할 경우 질병 발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데에 착안하여 전문가 치간세정요법을 개발하였다. 

치주의 면역성을 높이는 데에 특별한 기구와 약물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사용하는  잇솔로서 치은을 적절히 자극해 치은 부착상피와 섬유세포를 재생하고, 치은에 분포되어 있는 모세혈관의 내피세포를 튼튼하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와타나베 교수는 숙주의 면역성을 높일 경우 치주질환 발생을 예방하고 발생된 치주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십 년 동안의 연구로 실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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