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보험 10년째 ‘기공료 반영 안돼’ … 경영자회 중심으로 ‘생존 투쟁’ 선언
“최근 기공재료 20% 인상 통보 받아 … 기공수가 반영 없으면 연쇄 도산”
산별노조 결성, 1천개 기공소 가입 1차 목표 … 시도지부 중심 단체협상 추진

대한치과기공소경영자회(회장 최병진) 중심으로 ‘기공료 현실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치기협 경영자회 주요 인사들은 지난 22일 치기협회관 2층 대회의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공료 현실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서 참석자들은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기공료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먼저 경영자회 박남파 부회장은 “아직도 상당수 치과에선 보철보험 기공료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삼남 부회장 또한 “보험틀니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는데, 기공수가는 여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말로만 업권보호를 외칠 게 아니라 동료 치과기공사들을 위해 실천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부회장은 “최근 30년 동안 운영해 오던 치과기공소를 폐업했다”며 “이제 거래처도 없어 눈치 볼 게 없어, 동료와 선‧후배 치과기공사들을 위해 기공원가 보존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전국 치과기공소장들은 경영자회를 중심으로 노조활동에 본격 돌입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국치과기공소노조는 기존 치과기공사 노조와 힘을 모으고, 경영자회 소속 치과기공소들의 가입으로 결성됐다.

전국치과기공소노조 서진무 사무국장은 “보철보험 등의 기공수가 현실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치기공계의 기공수가 현실화 요구는 과거에도 있어 왔다. 그러나 최근 치과기공소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한 참석자는 “최근 거래업체로부터 기공재료의 20%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원자재값 인상으로 재료비 인상을 모르진 않지만, 인상된 기공재료 비용을 기공수가에 반영할 수 없다는 게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그동안 기공수가 현실화 요구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에 불과했다”며 “보철보험 시행 이후 30조 이상의 기공료를 받지 못하고 착취당했다”고 성토했다.

이날 모인 경영자회 임원들은 기공료 현실화를 위해 “각 시도지부 소속 기공소와 치과의사단체의 협상을 시도하겠다”며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유례없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현재 경영자회 소속 전국 치과기공소는 2,500여개에 달한다. 전체 5천개의 치과기공소 중 절반 가량이 치기협 경영자회에 가입되어 있다.

전국치과기공소노조는 “경영자회 소속 2,500여개 기공소 중 1차로 1,000개 이상의 노조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공료 현실화는 전국 치과기공소와 기공사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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