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의 ‘밥은 하늘입니다’에 비친 나눔의 경제학

밥은 하늘입니다.            
                                김지하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김지하 시인의 ‘밥은 하늘입니다’라는 시다. 그는 밥은 하늘처럼 나누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위대한 예술은 생각하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공감의 범위가 넓을 때 ‘위대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인다.

김지하의 ‘밥은 하늘입니다’라는 시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나누어야 하는 것이 경영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읽을수록 지금 현 사회의 문제에 정답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양극화의 심화가 질서라는 시스템과 평안을 위협하고 부의 불평등이 초래하는 문제들이 분노조절장애라는 악의 근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결국 나의 빈곤의 이유를 제도와 사회전반에 고착화되어 있는 부의 대물림서 찾을 수도 있기에 더욱 우리는 나누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밥은 하늘이니 나누어 먹어야 하고, 하늘만큼 누구나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처럼 받아들여진다. 대기업의 독식이 우리나라 사회의 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 삼성 이재용의 재판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점심시간 무심히 스치는 직원들의 볼멘소리. “회식은 평소에 먹을 수 없는 가격대의 음식을 먹어줘야 하는 거 아냐?”, “매번 삼겹살 회식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원장님은 돈도 많으면서…”
단순히 직원들의 불만으로 넘어가기에는 말 속에 가시가 너무 많다. 즐겁고 좋은 분위기를 위해 하는 회식이 불평의 요소가 되는 게 속도 상하겠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석사, 박사 위에 밥 사’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함께 밥을 먹는다는 행위가 주는 의미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밥상머리 가정교육, 식사정치라는 말은 그 의미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식구라는 의미는 생각할수록 가슴 따뜻한 감동이다.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은 언제나 혈통의 문제와 관계없이 한 식구가 될 수 있다는 넓은 범위의 해석도 감동이다. 그렇다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한 식구다.

밥을 함께 먹는 행위는 잘 활용하면 잘 만들어진 매뉴얼보다 낫다. 돈쓰고 짠돌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적절하게 베풀고 나누어서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회에서 가진 자가 베풀어서 좋은 사회를 만드는 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잘해서 이익이 좀 더 창출되는 것은 치과의 경영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