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환자 급감, 구강보건사업 노력도 공염불

기축년 새해가 밝은지 2주가 지났지만 치과개원시장의 경기는 아직도 기나긴 불황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가 침체될수록 급감하는 내원환자 수에 비례해 일선 개원치과병ㆍ의원은 물론 대형치과병원, 종합병원도 환자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지상파 언론사가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까지 꾸준히 내원환자를 유치했던 피부과와 성형외과, 교정ㆍ보철ㆍ보존치과 등이 연말을 기점으로 차츰 내원환자가 줄더니, 요즘엔 하루 환자 한명 보기도 힘들 정도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치과의 경우는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치협 및 치과계 유관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해오던 대국민구강홍보의 성과가 점차 보이던 찰나에 내원환자 급감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그동안의 노력이 공염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진화 늦어 더 큰 피해
치과치료의 경우 기초치료만 충실히 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이 알고있는 상식화된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면 이마저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아프기 전까진 내원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그 원인.
서울의 한 개원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당장 지출되는 금전적 손해를 방지하겠다는 환자들의 심리적 방어가 발동한 것”이라며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진료도 시일이 지나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번져 술자로서도 난감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공든탑이 무너진다
기초적인 치료를 미루다보면 더 큰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치과의사의 의견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대한치주과학회 박준봉 회장은 지난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치주과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진행을 밝히며 성인병과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박 회장은 “치주질환과 성인병의 상관관계가 밀접하다는 결과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임산부의 조산, 기형아 출산 등 각종 질환들이 초반 관리부실에서 오는 것”이라고 밝히며 치주질환의 경우 기초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국민들의 치과치료 조기예방의 중요성 인식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치협과 치위협에서 진행하는 대국민 구강보건 사업도 환자들의 내원이 감소하면서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전마케팅도 약발 다해
그동안 치과마케팅의 하나였던 구전마케팅도 효력을 잃고 있다.
기존의 내원환자의 사후관리만 잘해주면 환자들의 소개를 통해 신규내원환자를 유치할 수 있었는데, 연말을 기점으로 내원환자가 줄어 이마저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내 치과를 내원하기보단 수도권으로 진출해 치료를 받겠다는 환자도 구전마케팅 약화의 한 요인이라는 것이 대구에 개원하고 있는 치과원장의 말이다.

대구에 개원하고 있는 한 치과원장은 “KTX 등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수송구간이 생기면서 지역별 구분이 모호해졌다”고 토로하며 “2시간이면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갈 수 있는데 굳이 지역내에서 치료받겠다는 환자가 과연 몇이나 있겠냐”며 하소연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