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치과가 미래다 ②] 신세계정치과 정재승 원장 인터뷰

정재승 원장은 최근 송도에 개원하면서 ‘보여주는 치과’ 컨셉을 전면에 내세웠다. ‘보여주는 치과’는 진단단계부터 치료 마무리단계까지 모든 과정을 말로 하는 설명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시각자료로 환자에게 공유하며 함께 진료방향을 정하는 컨셉을 의미한다. 실제 정 원장은 진료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환자에게 공개하고, 사소한 진료까지 일일이 환자와 상의해 결정하고 있다.

정 원장은 “말로는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환자들은 자기 생각대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적지 않은 동료 치과의사들이 환자에게 모든 걸 알려주어 덴탈아이큐를 높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며 “환자가 스스로의 몸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치료방식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스스로 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치과의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단언하면서, “환자 자신의 구강상태를 직접 보여주고 치료의 필요성을 납득시키는덴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원장은 이 같은 ‘보여주는 치과’ 컨셉을 위해 치과 인테리어 단계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스마트한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 전문업체 닥터키퍼(대표 우주엽)와 함께 무선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신세계정치과선 유니트체어에서 PC를 떼어낸 대신 스탭이 환자 곁에 붙어 앉아 아이패드로 진료에 대해 함께 상의하고, 소아환자가 진료를 받는 동안 보호자는 대기실의 애플 TV로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정 원장은 “유니트체어 PC로 케이스사진을 보여주는 건 화질도 별로 안 좋고 사진을 키워볼 수도 없어 부위별로 각각 사진을 찍어 보여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힘들게 설명을 끝냈는데 이해하지 못한 환자가 ‘그게 어디에요?’라고 되물으면 힘이 빠지기 일쑤였다”고 회고했다.

또 “닥터키퍼 도입 이후에는 DSLR로 찍은 구강사진 두 장이면 각 부위별로 확대해가며 설명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화면상에서 그림을 그려가며 진료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환자와 어깨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눈을 마주보며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라포 형성에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송도로 이전개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환자들 사이선 ‘보여주는 치과’, ‘믿을 수 있는 치과’로 입소문이 퍼져 원래도 많던 소개환자가 더 늘었다고. 게다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던 ‘진상환자’에 대한 걱정도 사라졌다.

정 원장은 “진료 이후 문제가 생기는 케이스 중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은 환자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진료를 받게 된 환자가 원인인 경우가 태반”이라며 “잔뜩 썩은 치료 전 치아사진을 확대해서 보여주며 ‘이렇게 썩은 걸 치료하는데 그 정도도 안 아프겠냐’고 얘기하면, 치료 후 조금 아프더라도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에게 스스로의 몸을 제대로 보여주고 치료계획을 함께 상의하면, 중간에 치료계획을 변경하게 되거나 결과가 예상보다 나빠도 환자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며 “게다가 닥터키퍼 시스템엔 각종 동의서 양식은 물론, 녹음기능까지 있어 개원의 스스로를 귀찮은 소송이나 사고에서 지키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 같은 시스템 도입에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비용적인 우려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DSLR이나 스마트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더 고려할 게 많겠지만, 유니트체어에 부착된 PC를 유지관리하는 비용에 별도의 구강카메라가 필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크게 부담스럽진 않은 비용”이라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쏟아 부어도 얻기 힘든 환자들과의 단단한 신뢰관계를 이렇게나 쉽게 얻을 수 있는데, 거기에 들이는 비용이나 노력이 아깝진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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