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뉴 - 모 치과 원장의 고민

“요즘 직원들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 일이 힘들다고 그만둔다는 이야기도 쉽게 하고 본인 하는 일에 흥미도 못 붙이고 환자가 많은 것도 아닌데 조건이 좋은 곳으로만 이직하려고 하고…. 요즘처럼 직원 대하기가 어려운 때가 없었던 것 같아”

필자가 모 치과 직원교육 시간에 직원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의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임플란트 수술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 수술 어시스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진료 어시스트를 하면서 석션과 진료에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어요”, “데스크에서 수납과 예약, 전화를 받고 있어요” 등 실제 자신이 하는 업무 자체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업무과정에서 보람과 긍지를 찾기보다, 단순노동을 이어가는 수준이다. 당연히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야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기 어렵다. 이처럼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면, 대우가 마음에 안 들고 일에 지치면 쉽게 퇴사하게 되기 마련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직원들을 바꿀 수 있을까?

치과경영 레시피 1단계
직원들 스스로 각자의 업무를 올바르게 정의할 수 있도록 코칭하라

직원 2천5백명에 매장 수가 109개에 달하는 ‘준오헤어’는 이직률이 40% 내외로 높은 미용업계에서 직원 이직률을 10% 내외로 유지하고 있는 특별한 기업이다.

준오헤어 강윤선 대표는 그 비결에 대해 “경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사람”이라며 “이를 위해 내 업(業)의 정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직원 스스로를 단순히 고객의 헤어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감춰진 아름다움을 표현해주는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 인식시켰다. 그러면서 직원을 존중하고 함께 바라보는 비전을 공유했다. 그 결과 매우 낮은 이직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치과를 떠나는 직원들은 대부분 “일이 힘들어 그만 둔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중요한 일을 스스로 가치 있게 정의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 두는 경우가 태반이다.

치과에서도 이직률을 낮추고 싶다면 먼저 직원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단순히 진료를 돕고 데스크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강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돕고, 올바른 습관으로 스스로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전문인력으로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도록 코칭해보자. 이를 통해 직원들은 환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변화시키고, 업무에 대한 사명감을 고취시키고, 직무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스로 일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면 일이나 관계가 힘들어져도 이겨낼 힘을 얻고, 매일 자신의 일하는 방식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혁신할 수 있게 된다.

레시피 2단계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업무를 만들어라

일반적으로 업무과정에서 재미와 열정을 느낄 때는 그 일을 할 때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느끼거나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전문기술과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느낄 때다.

임파워먼트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사람은 스스로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조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또 실제로 진보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때 힘들어도 보람을 찾게 된다.

단, 결정하고 진행하는 업무가 완숙해질 때까지 지속적인 칭찬과 울타리 역할의 피드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진료실을 운영하는 세부 안건과 데스크 업무에 대한 관리 역시 지속적으로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을 질문하고 기획할 수 있게 과제를 만들어 주고 필요한 기술이나 교육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레시피 3단계
동료 간의 관계들을 체크하고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기획을 만들어라.

잘 되는 치과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직원들 간의 관계가 돈독하고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직원들은 본인의 업무가 끝나더라도 상대방의 업무를 도와주고 서로를 위로해준다. 또 어떤 의견에도 의사결정이 빠르고 서로 잘 동참해주는 협동심이 강한 조직을 이루고,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장기근속율도 높아진다.

조직 내 직원 간의 동료애를 관심 있게 관찰하고, 관계를 향상시키는 여러 이벤트나 공동의 업무수행을 만들어 주면 보다 빠르게 직원들 사이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감사일기나 간단한 마니또, 사다리게임, 영화, 공연, 야구장 단체관람 등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 역시 팀워크를 다지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좀 더 멀리, 높게 보게 하라! 자신의 꿈도 본인이 하는 일도.
올해가 가기 전에 직원들과 함께 자신의 업의 정의를, 조직의 핵심가치를, 동료의 의미를 이야기 하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자. 길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가 아니라 지구의 한 모퉁이를 깨끗하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어느 한 청소부의 말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덴탈리더스아카데미
박지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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