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복-안민호-김용식-김재호-강현구 등 자천타천으로 예비후보군 올라
치협선거 구도 따라 선거양상 변할 듯 … 결국 단일화 거쳐 양자대결 예상

서치 차기회장 선거가 예비후보 난립으로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직선제로 바뀐 선거제도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과거 10년 넘게 경선조차 열리지 않았던 상황에 비추어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당초 서치 차기회장 후보로는 3월 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까진 3명 정도가 하마평에 올랐다. 집행부에선 순번을 기다려 온 강현구 부회장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다. 강 부회장의 대항마로는 지난 선거서 아깝게 낙선한 이상복 전 치협이사가 명예회복을 벼르며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여기까진 집행부 후보만 바뀐 상태로 리턴매치가 이루어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치협 안민호 부회장이 서치 차기회장 선거 출마의지를 피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상복-안민호 두 예비후보가 몇 차례 모임을 갖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탐색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올 초반까지는 3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서치 대의원총회서 선거제도가 개선되면서 예비후보 인력풀이 확대됐다. 특히 직선제가 되면서 서울치대 출신 예비후보들이 늘어났다.

지난 선거서 이상복 후보를 도왔던 김용식 서치 전 총무이사는 회장출마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용식 전 이사는 지난 6월초 열렸던 서울치대동창회 골프대회서 직접출마 가능성을 이상복 예비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이상복 예비후보가 차기회장 선거에 다소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이상복-김용식 두 예비후보가 끝까지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통해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덱스 김재호 사무총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당초 김재호 사무총장은 집행부 후보로 출마가 거론되는 강현구 부회장의 서울대 바이스로 물망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강현구 부회장이 서울대 바이스로 김재호 사무총장이 아닌 박상현 전 사무총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갑작스럽게 관계가 틀어졌다는 분석이다. 김재호 사무총장이 일종의 배신을 당했다는 소문이 흘러 나왔다. 그렇다고 박상현 전 사무총장이 강현구 부회장의 바이스로 참여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김재호 사무총장은 9월초 이상복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상복-김재호 단일화 과정에는 김용식 전 총무이사도 함께해 서울대 3자 단일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분위기로선 서울대 단일후보와 치협 안민호 부회장이 추가적인 단일화로 야권단일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재호 사무총장의 출마여부는 강현구 부회장에겐 큰 데미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본선출마든 단일화 참여든 마찬가지 결과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강현구 부회장은 집행부 단일후보라고 주장하기도 어렵게 되고 만다.

바이스 문제도 변수다. 비록 런닝메이트 부회장 후보가 2명(기존 3명)으로 줄었지만 인력풀을 감안할 때 여전히 바이스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야권후보들은 예상 바이스들이 겹치거나 교집합을 이루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연합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연세치대 출신인 강현구 부회장도 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지금은 서울치대 바이스로 박상현 전 이사, 조선치대 바이스로 이계원 부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이들이 쉽게 동의할지는 알 수 없다.

이들은 강현구 부회장의 런닝메이트로 참여해 승산이 높다면 당연히 바이스 요청을 수락할 것이다. 하지만 승산이 희박하다고 판단한다면 두 사람 모두 바이스 참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박상현 전 이사는 범야권단일후보로 서울치대 출신이 선출된다면 강현구 부회장 바이스 참여는 사실상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강현구 부회장 바이스로는 승리 가능성이 낮고 서울치대동창회 주류로 남지 않고서는 본인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이계원 부회장의 선택은 박상현 전 이사보다 더 복잡하다. 자신이 강현구 부회장 바이스로 간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조선치대 출신인 이계원 부회장은 치협 박영섭 부회장의 바이스 요청도 받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이들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계원 부회장이 서치가 아닌 치협 부회장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서치에서 잔뼈가 굵은 이 부회장이 치협으로 옮겨 가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서는 범야권후보 바이스로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만큼 이계원 부회장의 선택지는 넓고 살아남는 게 우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치협 안민호 부회장의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안 부회장이 독자적으로 서치 회장에 도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치협 구도에 따라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아예 출마가 어려울 수도 있다.

만약 치협 선거구도서 야권단일후보로 장영준 전 부회장이 나선다면 안민호 부회장의 서치 출마는 사실상 어렵다. 반대로 단일후보가 김철수 예비후보로 결정되면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바이스는 상대적으로 심플하다. 안민호 부회장이 단일후보로 출마한다면 서울대 바이스로 이상복-김용식-김재호 예비후보 모두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단국치대나 조선치대 출신 바이스로 팀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울대 출신(이상복-김용식-김재호)이 단일후보로 나선다면 김덕(경희치대) 전 학술이사가 바이스로 참여할 것 같다. 지방대 바이스로는 마찬가지로 조선치대나 단국치대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선 이계원 부회장이 강현구 부회장이 아니라 야권단일후보 바이스로 참여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서치 차기회장 선거는 변수가 너무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치협 선거구도 영향이 가장 큰 변수요인이다. 서치 회장선거만 떼어 놓고 본다면 의외로 선거결과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역대 서치선거는 치협 선거구도에 따라 당락이 뒤바뀌는 사례가 많았다. 3년 전 선거도 마찬가지 결과였다.

결국 과거보다 2달 정도 선거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서치 회장선거는 오는 9월말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예비후보는 많으나 다자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오히려 적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석은 예비후보 모두가 내년 초 차기회장 선거는 인물중심이 아니라 세력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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