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하는 수가정보 실제와 다른 경우 많아 피해 급증
평가정보도 필터링 과정 없어 왜곡된 정보전달 우려
무분별한 이벤트 유치로 환자 유인행위 도 넘어

최근 ○○닥터 등의 이름으로 ‘병원찾기’ 어플리케이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앱스토어에 ‘병원찾기’로 검색하면 가지각색의 어플들을 찾을 수 있다. 일부 어플의 경우 대중교통 광고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들 어플들이 개원가에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어플의 경우 무분별하게 이벤트를 유치하고 이를 환자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 저수가 치과들의 새로운 가격광고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벤트로 등록되어 있는 광고들 대부분 교정치료 000만원, 임플란트 00만원 등의 가격광고다.

환자 평가정보도 제대로 된 필터링이 없어 일선 치과선 악성댓글이나 왜곡된 정보전달로 인해 피해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특히 일부 어플의 경우 대부분 치과들의 평가정보는 마치 알바를 풀기라도 한 듯 자세한 평가사유가 없는 긍정적인 평가로 도배되어 있다. 이 같은 상황서 한 환자가 앙심을 품고 악의성 후기나 댓글을 달기라도 하면, 해당 치과는 ‘나쁜 치과’, ‘쓰레기 치과’라는 억울한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다.

한 개원의는 “지역·진료별로 환자가 등록된 치과라면 모두 검색할 수 있지만 일부 어플의 경우 비용을 지불하고 어플 개발업체와 제휴를 맺은 치과나 이벤트를 등록한 치과만 도드라지도록 되어 있어 사실상 의료기관 광고어플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며 “환자 평가정보도 모두 익명으로 이뤄지는 구조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거나 적절한 필터링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뢰하기 어려운데, 이를 보는 환자들 입장선 그 평가정보만 보고 해당 치과를 단편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위험성도 있다”고 짚었다.

치과에 대한 상세한 정보 없이 자체적으로 수집한 수가정보가 전면에 노출된다는 점도 문제다. 환자 입장에선 간단한 검색만으로 치과마다 제각각인 수가정보를 비교할 수 있지만, 치과 입장선 다른 평가지표는 무시되고 단순히 수가만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어플에 등록된 치과의 수가정보가 실제와 다른 경우도 다반사다.

또 다른 개원의는 “환자가 어플을 통해 알아보고 온 수가와 다르다고 따져 묻는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사용하는 치료재료의 종류나 케이스에 따라 같은 치료라도 환자마다 실제 수가가 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설명 없이 일부 사례만 수집해 00만원이라고 명시해버리는 건 무책임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최근 환자 컴플레인에 노출되거나 심하게는 의료분쟁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개별치과 단위서 피해사례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방법 외에는 현실적으로 이들 어플 자체를 제재하기는 어렵다. 이미 공개되어 있는 수가를 수집해 비교하거나 환자들에게 의료지식과 이벤트정보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동네치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한 의료기관 컨설턴트는 “현 상황에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인지하는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잘못된 정보는 확인되는 즉시 수정을 요구하고, 악의적인 후기나 평가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법적대응까지 고려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