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비용 과거보다 저렴해져 신규오픈 선호 … 인수치과 차트 등 메리트 감소도 한 몫

개원트렌드가 최근 변화하고 있다. 개원시 초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인기였던 양도양수에 대한 비율이 줄었다.

반면 수억원의 대출에 대한 부담으로 주춤했던 신규개원이 살아나고 있다. 인수치과에 대한 메리트가 줄고, 예전보단 개원비용이 많이 낮아진 탓이다.

유니트체어를 포함한 장비를 비롯해 각종 재료들의 가격이 예전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도 이같은 신규개원으로의 결정에 한 몫 했다.

A원장은 올 초 신규로 개원했다. 당초 양도양수에 관심을 가졌지만 정보에 대한 허수가 많아 고심 끝에 한 결정이다.
A원장은 “장비와

재료 등이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며 “거기서 패키지 등으로 구매를 하니 초기비용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꼭 필요한 장비 외엔 구매를 일절 하지 않고, 차라리 발품을 팔아 꼼꼼히 체크한 후 계약을 체결한 구강스캐너에 대해서도 너무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인수시의 노후된 장비의 AS나 폐기처리,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을 감안한다면 신규개원보다 더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다.

양도양수 후 한차례 폐원한 경험이 있는 B 원장도 지난해 가을 신규로 개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원한 B 원장은 요즘같은 때엔 차라리 신규개원이 낫다고 강조했다.

B원장은 “장비나 재료보다 입지조건이나 환자풀이 넓은 차트가 마음에 들어 3년 전 지인 소개로 치과를 인수받았다”면서도 “내원 예약이 잡혔다고 한 환자들이 1년 동안 단 한차례도 오질 않아 있으나 마나였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양도양수가 감소추세에 이르면서 양수자를 찾지 못해 폐원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이 틈을 비집고 일부 재료상과 브로커가 개입해 개원시장을 흐리고 있다. 일부 브로커들이 양수자를 찾아주겠다며 호언장담하면서도 시간만 끌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한 원장은 “혼자 폐원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재료상에 부탁했는데 3개월이 넘도록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그렇다고 진료를 보지 않을 수도 없고, 직원 급여 등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지출되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금 문제나 경영악화 등으로 폐원하는 개원의를 두 번 울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원의 혼자선 폐원이 쉽지만도 않다. 서류정리는 차치하더라도 장비나 재료 등의 처치가 곤란하기만 하다.

치과도 개인사업이다. 양도양수, 폐원시 마땅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신규개원, 양도양수, 폐원시 재료상이나 브로커에 의존하는 것보다 원장 본인이 직접 꼼꼼히 체크해야 함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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