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일보 계열 언론사들은 ‘양심치과’ 알리기에 열심이다. 양심치과 이슈가 잠잠해진 요즘에도 치과를 찾아다니며 치료비를 비교하는 기사를 계속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같은 케이스에 대해 비싼 치료비를 제시하는 치과는 ‘비양심적인 치과’로, 저렴한 치료비를 제시하는 치과는 ‘양심적인 치과’로 규정하고 있다. 전형적인 흑백논리다. 대부분의 치과를 ‘비양심적인 치과’로 몰면서까지, 치과진료비 인하를 관철시키려는 모양새다.

이처럼 ‘착한 치과’ 프레임은 구조적으로 ‘나쁜 치과’ 얘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를 ‘양심적이고 좋은 치과’로 명명하기 위해선, 이와 대척점에 있는 ‘비양심적이고 나쁜 치과’ 얘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에게 ‘어느 치과가 좋거나 나쁘다고 재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다. 이를 결정하는 기준은 자의적이어선 안 된다. 해당 치과가 법을 어기거나 도덕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이 아니고서야,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들의 기준은 지극히 자의적이다. ‘착한치과’ 프레임이 동네치과 생존에 위협적인 이유다.

이는 치협이 시행하고 있는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의 맹점이기도 하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은 가맹치과에게 ‘좋은치과’라는 이름을 달아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비가맹치과가 나쁜치과로 비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결과는 조선일보 계열 언론사들의 언플결과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는 치협의 캠페인을 바라보는 복지부의 시각이기도 하다.

단순히 치료비를 비싸게 책정했거나, 어떤 캠페인에 가맹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나쁜 치과’로 낙인찍히는 것만큼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동네치과 생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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