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업체들 “치과미백보다 효과적, 치료기간 단축” 과장광고
일부치과 “셀프미백 부작용으로 고통호소 환자 늘어” 주의당부
식약처·복지부 “제품하자로 피해사례 확인되면 강력처벌” 경고

치아미백의 중심축이 치과서 자가미백시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최근 자가치아미백제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과장된 마케팅을 앞세워 홈쇼핑, 소셜 네트워크 공동구매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치과미백시장의 타격이 상당한 상황이다.

문제는 대부분 자가미백제품 판매업체들이 치료효과보단 자동차 등의 경품을 내걸거나 구매시 개발도상국으로 일정 금액이 후원된다는 등의 현혹성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검증되지 않은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대부분의 판매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치과 미백치료보다 저렴하고 치료기간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일부 업체서 겔타입 미백제재를 도포하고 LED 광조사기를 사용하는 방식까지 들고 나오는 등 치과서 이뤄지는 전문가미백 흉내를 내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 ‘치과서 이뤄지는 미백치료와 큰 차이가 없다’는 광고 문구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자가미백제품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일반적으로 저농도 과산화수소를 활용한다. 이 경우 부작용 우려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

하지만 일부 자가미백제품의 경우, 부작용의 정도가 심각하다. 미백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치아나 잇몸변색, 지각과민, 골흡수 등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개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공동구매 형태로, 부작용도 이를 타고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일부 제품들이 허가?신고된 것과 다르게 실제 판매제품은 고농도 과산화수소가 활용됐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A 원장은 “최근 젊은 여성환자가 내원했는데 잇몸이 붓고, 변색이 진행되고 있었다. 상당한 고통도 호소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셀프미백 후 생긴 증상이라고 했다”면서, “상태가 심각하고 기저질환 등의 부작용도 의심되어 대학병원으로 리퍼를 보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여 “허가받은 저농도 자가미백제품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고, 어떻게 손을 써볼 수 없는 케이스를 접하는 경우도 늘었다”며 “시판되는 제품의 부작용이 다수 보고되고 있는 만큼, 이들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또 사용법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지 정부 차원에서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많은 개원의들이 이 같은 부작용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정부와 치과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B 원장은 과장된 마케팅에 집중하는 업체들의 행태가 치과에 피해로 돌아오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업체들의 과장된 마케팅으로 기존 미백환자들이 치과서 이뤄지는 미백치료의 효과를 불신하고 비용이 과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최근 미백환자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 이와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전반적으로 개원가서 미백치료에 대한 관심이 줄고 마케팅으로 활용하려는 추세도 문제”라며 “개원가서 환자들에게 이 같은 문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나 복지부선 아직까지 확실한 피해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적합성, 안전성 평가를 통과 했더라도 과대, 거짓, 허위 광고에 대한 피해에 대해선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소보원 등 소비자로부터 직접 민원이 제기될 경우에는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도 약속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안전성 등을 통과한 제품의 경우 홍보나 판매에 문제가 되진 않는다”면서도 “민원이나 피해사례 접수시 상황에 따라 일정기간의 판매나 광고, 홍보업무 정지를 비롯해 고발 등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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