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예의에 대한 문제제기를 접하는 일이 늘었다.

‘동료 기자들이나 출입처 관계자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식의 다소 불편한 조언에서부터 일부 공격적인 기사 표현방식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제기와 맞닥뜨리고 있다.

일부 동의하는 부분도 있다. 기자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다. 당연히 예의는 중요한 미덕이다. 취재의 취지가 흐려지지 않고 기사의 중요한 흐름이 변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한 예의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주 마주쳐야 하는 출입처 관계자 또는 동료 기자들과 불편한 감정이나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한 자질이다.

하지만 이 길에 들어서고부터 늘 기자로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형식적인 예의를 지키거나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불리한 이슈를 덮어둘 수도 있겠지만,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기사를 찾는 많은 독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언론이라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현하는 방식이 다소 거칠게 느껴지고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더라도 그것이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면, 앞으로도 예의 없는 기자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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