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김세영 전회장이 지난 2일부터 1인1개소법 사수를 위해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회장이 처음 1인시위에 나섰던 지난 2일 치과계 언론매체에 취재를 요청했고, 실제로 하루 전날 그의 연락을 받은 모든 언론 소속 기자들을 헌법재판소 정문에서 만날 수 있었다. 심지어 사전 취재요청을 받지 못한 기자도 참석했다.

김 전회장의 취재요청에 불응한 곳은 단 한 매체였는데, 그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치의신보였다. 김 전회장에 따르면 그는 치의신보에도 1인시위 일정을 전달하며 취재요청을 했지만, 윗선의 지시로 참석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김세영 전회장의 말처럼 그는 현재 치협 명예회장이다. 치협 명예회장이 치과계를 넘어 의료계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1인1개소법의 정당성을 외치기 위해 홀로 시위에 나섰다. 그런데 치의신보는 취재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의 제1책무는 당연히 취재다. 그리고 취재 여부를 사전에 발행인에게 허락받는 일도 물론 없다. 기자가 취재라는 기본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기자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결국 이번 일로 인해 치의신보 기자는 ‘기자’라기보다 ‘치협 사무국 직원’이라는 것을 자인한 꼴이 되어버렸다.

치의신보 기자들의 이번 행보는 아마도 최남섭 회장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최남섭 회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마치 전임회장과의 갈등으로 1인시위에 나선 전회장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현회장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편집국장의 과잉충성이 빚은 역효과다.

취재는 기자의 기본 책무다. 기관지도 예외일순 없다. 기자의 책무를 저버린 치의신보의 민낯이 동료 기자로서 너무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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