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 기공사 구인난에 몸값 금값                   중고연차는 구직시장으로 내몰려
 신주단지 모시듯 ‘영입경쟁’ 치열                     1인 기공소 오픈 유일한 선택지
 주 40시간 근무시대 맞아 계약 늘어                  시작부터 빚더미에 경영난 이중고

거래처 확보하기 ‘하늘의 별따기’                     디지털 덴티스트리 확대 추세도
규모의 경제 속 단가경쟁서도 도태                  소규모 기공소 벼랑 끝으로 몰아
중대형 규모 기공소 먹이감으로 전락                초반 투자리스크 최소화가 관건

기공계가 만성적인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 파트가 이같은 상황에 빠져 소장들은 한숨 내쉬기에 바쁘다. 이젠 저연차 기사들을 신주단지 모시듯 최대한 일찍 퇴근시키는 추세다.  반대로 기존의 중고연차 기사를 포함, 소장들은 근무여건이 반대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이에 견디다 못한 중고연차 기사들이 ‘기공소 오픈’이란 힘겨운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A기공실장은 “기공소를 오픈해 부귀영화를 누리겠다는 헛된 꿈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근무여건 등 지금처럼 생활하면 10년 후가 지나도 달라질 것도 없다. 기사 급여만큼만 챙기더라도 독립해야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도치과의사제도도 폐지된만큼 금전적인 부분을 제외하곤 오픈에 제약조건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이들을 동요케 하고있는 것이다.

이처럼 1인 기공소라도 꾸려 나가야겠다고 생각중인 기사들이 늘고있다. 실제로 사무나 크라운보조만 구인해 오픈하는 경우다. 이들에게 대세라고 일컬어지는 디지털 장비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고정비용의 압박 때문이다. 게다가 거래처 확보도 무시하지 못할 문제로 손꼽힌다.

오픈 6개월차에 접어든 B소장은 “여전히 집사람에게 제대로 생활비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그는 “2개월 전에 겨우 치과 한 곳과 거래를 하게 됐는데 그렇게 높지도 않은 기공료를 깎아달라고 요구해 거절했더니 딱 그 시점에서 거래가 중단됐다”며 “우리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공료를 조정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C소장의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마음을 비우고, 지방에서 수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C소장은 “거래량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현재 2곳과 외주물량 일부를 작업하면서 근근히 입에 풀칠하고 있다”며 “만약 서울에서 오픈했다면 이정도 거래로는 생존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의 오픈으로 인해 1인기공소끼리 혹은 중대형기공소와 합병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거래처 없이 맨땅에 헤딩해 오픈 6년차에 접어든 D소장은 “퀄리티가 우선”이라며 “그 다음은 버티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D소장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한 명의 원장님과 인연을 맺었는데 이후에 거래처가 한 곳씩 늘었다”며 “경쟁이 치열해 뺏고 뺏기면서 현재는 거래처가 많지는 않다. 언젠가 기공료를 낮춰야 될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큰 문제없이 거래가 잘 되고 있다. 다만 안정화가 되기 전부터 다가온 디지털 장비 구매로 인한 리스크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파이는 정해져 있다. 다만 시장 경쟁의 논리가 현재 한 두 곳의 거래처도 제대로 허용치 않고 있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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