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그간 치과 의료기관선 환자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와중에도 글러브, 마스크 등 일회용품을 규정대로 사용하고 진료공간과 치료용 기구들을 수시로 멸균하는 등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이에 많은 깨어있는 치과의사들이 “메르스는 치과계에도 원칙적인 일회용품 사용과 철저한 감염관리 의식이 기본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긍정적인 변화도 진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예전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회용품 사용과 멸균소독을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잠깐 수고를 들인 일’ 쯤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개원가는 물론 일부 치과 전문지 지면에서까지 ‘일회용품을 잘 사용하고 기구도 잘 소독했으니, 이를 보상받아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는 옳지 않다. 일회용품 사용과 철저한 감염관리는 환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 책무다. ‘면피용’이나 ‘보여주기’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원하는 수준의 메르스 피해보상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억지는 피해야 한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객관적 논거마련과 의료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메르스 사태도 정부와 의료계가 안전수칙과 원칙을 지키지 못해 발생한 참사였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또 다른 메르스 사태가 치과계를 다시 나락으로 내몰 수 있다. 원칙에 입각한 일회용품 사용과 철저한 감염관리를 위한 노력이 반짝 관심으로 그쳐선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