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결제 비중 줄고 소액 카드결제 늘어
동네치과 평균 2.7% 수준 높은 수수료율
월매출 3천만원 기준 연 1천만원 부담 꼴
치협 “올 재산정기간엔 1.5%까지 인하 목표”

경영난에 허덕이는 동네치과들에게 비용절감은 중요한 화두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치과서도 현금결제 비중이 갈수록 줄고, 저가치료 환자가 늘면서 소액 카드결제가 늘고 있다. 장기할부를 지원해주는 업체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동네치과선 수수료 부담조차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강남의 한 개원의는 “치과의 경우 비용부담이 큰 치료가 적지 않고, 할부를 요하는 케이스가 대부분이라 카드결제 비중이 최소 90%는 될 것”이라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매월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이자 등에 카드수수료 부담까지 더하면 고정비용을 감당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국회는 지난 2012년 여신전문금용법 개정을 통해 중소가맹점의 경우 우대수수료를 적용하며, ‘신(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이때 기존 업종유형별로 책정된 수수료 체계가 가맹점별 연매출 기준으로 변경됐다. 동네치과선 카드수수료 부담감소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중소가맹점에 비해 높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체계 도입 후 3년이 되는 해로, 카드 수수료율에 대한 재산정이 있는 해다. 이에 각급 중소상공인을 비롯해 보건의료계가 국회 토론회, 집회 등을 통해 수수료 인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치협은 현재 치과의원급 카드 수수료율을 여전히 높은 수준인 평균 2.7%로 보고 있다. 중소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2~2.5%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현재의 동네치과에서의 수수료 부담을 2.7%로 놓고 계산해보면 월매출 3천만원 기준 연 972만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6천만원이면 1,944만원, 1억일 경우에는 무려 3,240만원에 달한다.

치협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소상공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 적극 참석해 ‘동네치과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수가가 통제받고 있어 수수료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상황’임을 대변하며 ‘1.5%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계획이다.

치협 박주식 총무국장은 “동네치과가 부담해야 할 카드수수료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인식 하에 보건의료계와 연대하여 수수료 인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재산정 기간에 대형병원 수준의 1.5%까지 인하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치협 목표치인 1.5%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2.7%일 때보다 40% 이상의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3천만원 기준 연간 432만원, 6천만원 기준 864만원, 1억 기준 1,440만원의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치협 집행부 최우선 공약은 동네치과 살리기였다. 현재 이를 위한 사업은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 외에는 두드러지는 것이 없다. 대국민 이미지 개선도 중요하지만, 실제 동네치과선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영상 애로점을 보듬어주는 것이 더 와닿을 수밖에 없다. 치협이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의 ‘민생법안’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다.

이번엔 말뿐이 아니라, 동네치과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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