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제는 언제나 치과계선 뜨거운 감자였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입장에 따라 원하는 바가 각기 다른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그간 전문의제와 관련해선 공청회나 토론도 많이 진행됐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과 뜨거운 관심이 무색하게도, 대부분의 공청회는 한산했다.

패널토론은 치열했고 의견대립은 첨예했다. 하지만 정작 그 토론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할 일선 개원의들은 어느 공청회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이유 없는 무덤은 없다. “가봤자 똑같은 얘기만 반복될 텐데”, “어차피 결론은 안 나”, “공청회 시간이 개원의가 참가하긴 애매해서” 등 나름의 핑계는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먹고 살기 바쁜 일선 개원의들은 단편적인 정보만 접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한 편의 주장이 짙게 반영된 얘기만 전해 듣거나, 무관심 속에 점점 논의과정서 배제되어 갔다. 갈수록 논점은 흐려졌고, 전문의제의 핵심 쟁점이나 구체적인 논의 진행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개원의들이 늘어났다.

‘전문의제 그냥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투정에 가까운 의견들이나 ‘OO과 이기주의’ 같은 선동성 구호만 떠돌았다.

아직 기회는 있다. 다행히 다시 한 번 치과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치협 주최 전문의제 관련 공청회가 오는 17일 열린다.

행동 없는 주장은 늘 공허하기 마련이다. 이번 공청회는 부디 개원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대책마련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생산적인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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