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신규채용보다 기존직원 이직 막기가 더 힘들어” 하소연

동네치과 구인난의 문제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구인이 힘든 것도 큰 문제지만 개원의들을 더욱 힘빠지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입사 후 업무가 익숙해질만 하면 그만두는 직원들 때문이다. 최근들어 입사 1~2개월만에 직원들이 증가해 개원의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사실 1~2개월차엔 일을 배우고, 시스템을 익히는 시기에 가깝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신규입사 3개월 이후엔 실제 진료업무에 투입된다. 하지만 실제 진료에 투입되기 전 퇴사가 빈번해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A원장은 “최근 1, 2년차 치과위생사를 채용해 업무 로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두 명 모두 한 달 후 그만뒀다”며 “그동안 딱히 다른 직원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만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네치과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철새같은 퇴사가 구인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3개월 새 신규직원 5명이 퇴사했다고 성토하는 B원장. 그는 수차례나 직원들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마땅한 문제점이 도출되지 않아 골치가 아프다.

B원장은 “신입 직원들이 입사하면서 했던 요구사항들을 최대한 수용했다. 처우부분에 대해서도 기존직원들과의 마찰도 예상돼 폭넓게 적용시켰는데 무단퇴사 했다”며 “5명 모두는 아니겠지만 무단퇴사한 직원 대부분이 분명 치과에서 일을 할텐데 해당 원장에게 전화해서 험담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다. 차라리 예전의 블랙리스트라도 만들고 싶을 정도”라고 화를 냈다.

빠른 적응을 위해 일부 동네치과선 세미나 비용까지 지원했으나 무단퇴사라는 참담한 상황까지 겪기도 했다.

교육만 쏙 받고, 무단퇴사가 이뤄지는 현 상황에 대해 대학교육의 윤리교육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C원장은 “입사한 치과가 본인과 맞지 않을 순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밟는 것과 무단퇴사는 엄연히 다르다”며 “치위생 교육의 근간이 윤리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진료업무가 쇼핑화 됐는지 모르겠다.

각 학교에선 어차피 개원가에서 다시 가르쳐야 하는 진료보다 윤리교육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같은 사례에 대해선 치과위생사들도 할 말이 많다.

한 치과위생사는 “분명 무단퇴사는 그들 개개인의 잘못이 맞다. 하지만 모든 치과위생사를 도매급으로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발끈했다.

또 다른 치과위생사는 “주변에 비슷하게 퇴사한 후배들이 몇 명 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관도 아니었다”며 “원장의 임상실력 부족으로 인한 컴플레인을 받거나 자연스럽게 위임진료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수였다. 요즘 졸업한 후배들의 직업의식은 특히 높아서 상황이기 때문에 뭐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인력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개원가. 요즘은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화 될 경우 쌍방이 힘들어진다. 십 수년 장기근무가 이뤄지던 예전 개원가처럼 활력이 넘치던 모습을 위한 방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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