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보다 좋은 근무환경 만족       vs      로컬 만성적인 인력난 심화
다양한 진로 창출효과도 기대                위임진료 유혹 무방비 노출

디지털덴티스트리가 치과에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1천대가 넘는 디지털 장비가 개원가와 기공소에 보급되고 있다. 관련 세미나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도 분주하다. 캐드캠 관련 국내 신생업체들이 앞다퉈 생겨나는가 하면, 해외 유수의 업체들도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공계 판도도 급변하고 있다. 기공실을 설치하고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는 치과가 늘어나면서, 치과내 기공실 근무자 수요도 늘어나는 상황. 이에 신규 치과기공사는 치과내 기공실 근무와 로컬 기공소 근무 사이서 선택의 갈림길에 놓였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일부 기공실 근무기사들을 주축으로 젊은 치과기공사들 사이선 기공실 근무가 선호되어 왔던 것이 사실. 최근에는 수요 증대에 따라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A 기공사는 “바쁜 근무일정을 쪼개 현재 캐드캠 코스를 수강하고 있다”며 “최근 늘어난 기공실 근무 치과기공사 수요를 감안해, 코스 수료 후에는 이직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장비를 다루는 능력이 하나의 강점으로 인정받으면서, 일부 치기공과 학생들은 졸업 후 진로서 기공소 근무를 제외하기도 한다.

일각선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치과기공사 활동영역 확대’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불어 일부 개원가선 채용한 치과기공사들을 치과경영에 참여시키는 형태로 새로운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3년 전 기공실장으로 입사한 B경영실장은 “과거엔 치과 경영실장은 스탭 위주였다면, 요즘에는 치과근무 치과기공사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며 “능력 있는 치과기공사라면 기공실 업무와 함께 치과 내에서 다른 업무도 함께 배우고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이는 치과기공사 진로를 새롭게 개척했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로컬 입장선 가용인력의 외부출혈이나 다름없다.

C 기공소장은 “치열한 수가경쟁과 치과와의 관계설정 문제 등 여러 경영적인 어려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신규 치과기공사 유입까지 줄어들면 어떻게 기공소를 운영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그렇다고 근무조건이나 처우를 기공실 근무 수준으로 맞춰주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치과서 근무하는 치과기공사들이 위임업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치과에 캐드캠 장비를 도입해도, 이를 제대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 입장선 기공실서 놀리기보다는 치과기공사가 진료를 돕게 하는 것이 이득이다. 실제 이 같은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명백한 의료기사법 위반이다.

D기공실장은 “업무범위를 넘어선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실제 로컬선 그게 쉽지만은 않다”며 “보다 직접적인 고용관계 속에서 위임진료를 거부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디지털 장비 보급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개원가의 치과기공사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는 앞으로도 치기공계의 골칫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하고, 위임진료 등 부작용은 걸러내기 위한 치기공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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