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시작된 춘계학술대회 시즌도 이제 끝이 보인다. 올해도 많은 학술단체들이 뜨거운 학구열로 주말을 달궜다. 매 주말마다 몸은 힘들었지만, 술기향상을 위한 치과의사들의 열정에 마음만은 듬직했다.

하지만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 등록자수에 비해 턱없이 적은 참가자수다. 주최 측 간담회 자리선 늘 등록인원을 강조하지만, 그 많은 등록인원들이 다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 행사가 적지 않다. 듬성듬성한 빈자리 때문에, 강연장 사진을 찍기도 민망한 행사도 있었다.

모 학술대회선 전시회에 참가한 한 영업사원이 대리등록만 열 번 넘게 했다는 푸념도 들렸다. 등록만 하면 참가여부 확인 없이도 보수교육 점수를 인정하는 ‘관행’을 유지하는 학술행사도 의외로 많았다. 점심시간 이후면 부쩍 썰렁해지는 강연장도 볼썽사납긴 매한가지였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경주, 제주도 등 관광명소 근처서 열리는 학술행사선 주최 측도 걱정이 많다. 날씨 좋은 날 볼거리까지 많이 준비하면 강연장이 더 휑해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다. 부디 노파심에서 끝나길 기대한다.

학술행사를 주최하는 단체에도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분초 단위로 일일이 체크해서 미달하면 보수교육 점수를 아예 주지 않는 엄격함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강연장에 들어가는 시간과 나오는 시간은 보수교육 인정여부에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는 ‘등록자’ 말고 ‘참가자’로 꽉 찬 강연장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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