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R&D가 치과산업 미래 좌우한다?

국산 치과재료업체 매출액 대비 R&D 투자는 인색
산·학·연·관 네트워크로 융 복합 마련에 힘쓸 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국산 치과재료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낮았다. 시술을 펼치는 치과의사들조차 “국산 제품은 좋지 않다”고 확언할 정도였다. 결코 저렴하지 않았지만 외국의 어느 한 제품군만 고집하고,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원장은 “이 임플란트로 식립했다고 하면 누구라도 인정한다”고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다.

임플란트가 붐을 일으키고, 대중화가 될 무렵엔 이같은 양상은 더욱 도드라졌다. 최소 2배가 넘는 비용 차이가 났음에도 “외산이 좋다”며 환자들도 선뜻 동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후 많은 업체서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몸집을 부풀려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건조했다. 해당 업체만의 큰 특색없이 ‘외산의 모조품’이란 오명을 한동안 뒤집어 써야 했다.

지금에서야 많은 업체서 큰 발전을 이룩했지만 여전히 많은 임상의들은 “외산이 갑”이라고 말한다.

R&D 연구개발 투자비율 저조
분명 우리나라 업체들이 외국보단 임플란트 관련 사업이 늦게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 임상증례 등을 비롯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시간이 흘렀다면 누구라도 생각을 해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비슷할 수 있는 제품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품을 대표하는 연구와 기술력에 대한 고민이 한참 부족하다. 생산이나 후처리 공정에 있어서도 미흡한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수년 전엔 멸균처리 과정이 대중매체에 오르내리면서 국민의 믿음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치과계 관련산업의 인식이 외국보다 한참 낮은 까닭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산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R&D 시스템은 여전히 열악하다.

대부분 업체들선 산업의 열악함을 이유로 R&D에 대한 투자엔 손을 놓고 있다. 이는 글로벌화를 외치는 업체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출액의 5%는커녕 1%도 투자하지 않는 곳도 허다하다.

임플란트 픽스처 하면 누구라도 생각했던 ‘표면처리’의 중요성. 거기에 스레드, 직경 등의 변화가 지금까지 업체들이 내놓은 R&D 투자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많은 임상의들이 “초기 고정력이나 유지력이 약하다”며 “변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으는지는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정부서 치과산업은 소외되나
산업마다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지만 정부는 매해 16조 규모의 R&D 자금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 물론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과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기술개발부터 제도, 인허가, 보험 등 종합적인 육성정책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천억 내외로 기술개발부터 R&D 핵심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 것.

하지만 치과계 산업은 정부서도 소외받고 있다. 정부의 까다로운 기준도 그렇지만  치과계 업체들의 무관심은 상상 그 이상이다. 수년 째 대구와 광주광역시에서 덴탈클러스터 조성으로 인해 지자체선 정부지원금을 더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원한다고 공표했으나 여전히 텅텅 비어있다.

이젠 산·학·관·연의 네트워크 구축이 우선이다. 정부 국책과제나 지원에 있어서도 어느 한 분야의 순수 학문보단 융복합에 따른 부분이 우선시 되고 있다.

이젠 움직여야 할 때다. 플랫폼 마련에 적극 힘쓰고, 보다 적극적인 R&D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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