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얼마 전 4박 5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대를 뛰어넘은 화두로 떠올랐다.
화해와 용서, 소통 등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나라는 열광했고, 미소 지었으며, 위로받았다.

우리는 종종 현재를 ‘지도자를 잃은 시대’라고 표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의지할 만한 지도자를 잃은 우리시대에 종교를 초월한 마음의 위로를 선물해 준 지도자가 된 것이다.

그 누구도 해주지 못한 진정한 위로를 선물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러한 모습은 곧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에도 눈길이 모아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패한 바티칸은행을 개혁하기 위해 70년만에 비밀금고를 공개했고, 마피아와 바티칸은행의 오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마피아 본거지를 파문했다.

아동성추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내부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며 이를 고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소신과 용기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이다. 카톨릭의 적폐(積弊)를 카톨릭에서 인간으로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그가 팔을 걷고 나서 타파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얼마 전 본지에서는 치과계 적폐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게재했다. 당시 언급됐던 위임진료나 미수금, 안전불감증은 개별적 치과의 리더인 원장이 타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사라질 수 있다.

좀 더 큰 문제들 역시 마찬가지다. 리더 스스로 적폐를 없애려는 소신과 용기를 갖지 않고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치과계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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