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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 보면 좀 더 쉬운 길, 가기 편한 길에 대한 유혹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편법이나 지름길을 이용해 조금이나마 효율적으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록 크지는 않지만 본인 소유의 치과를 경영하면서 느낀 것은 ‘경영’에는 편법이 없다는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영업이나 기업을 경영할 때, ‘투명경영’을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치과 역시 자영업의 하나라는 점에서 투명경영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고, 실제로 투명경영을 실천하는 의사들도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패턴이 되었고, 현금영수증이나 기타 세금공제에 대한 개념이 정착하면서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세금을 누락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그것은 불투명한 회계 운영을 해오던 병,의원들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입히고 있다.


투명경영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크던 작던 하나의 조직을 경영한다는 차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투명경영이다. 물론 병,의원의 입장에서 현행 조세제도는 무척 불공평하다. 의료기관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비 영리 기관에 속하면서도 정작 그에 적합한 세제 혜택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그러하고, 일반 자영업이나 기업을 운영하듯이 외부 자본을 투자 받아 일시적인 자금 압박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이러한 불합리한 여건 속에서 당연히 ‘편법’을 떠올릴 수 밖에 없고, 이미 속해 있는 시장에서 그러한 ‘편법’이 당연시 되어 있다면 그 유혹을 이겨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최근 ‘투자개방병원’이 의료계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데 의료계와 정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회계 투명성이다.
물론 불합리한 제도는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그러나 불합리성을 핑계로 제도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차후 그 제도가 합리적으로 개정 되었을 때, 남들에 비해 손해를 보는 경우를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고, 투명 경영 역시 같은 범주라 볼 수 있다. 비록 악법이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정도 경영이고, 이러한 정도 경영이야말로 먼 앞날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한 기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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