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치산협 제 29차 정기총회가 지난달 21일 열렸다. 이날 단독 입후보한 김한술 후보가 무투표로 12대 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회장은 총회에 앞서 회원들에게 “법무법인 유권해석 결과, 지난 집행부는 10대 집행부가 아니라 11대 집행부라는 해석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회장직을 하루를 맡았더라도 대수를 계산해야 한다는 논리다. 기초단체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직단체장은 같은 계산법을 적용한다.

하지만 사전에 공문을 통해 공지를 돌렸음에도, 회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임훈택 회원은 김한술 회장에게 “10대 집행부인 이태훈 회장이 약속한 회관건립 공약이 미이행된 부분에 대해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0대 집행부 공약에 대해선 당시 회장이었던 이태훈 회장에게 따지라. 나는 11대 집행부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냐”고 일축했다.
이경재 고문도 “10대 집행부인지 11대 집행부인지 명확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며 “10대 집행부 당시 부회장이었던 김한술 회장이 결자해지하는 마음으로 공약 미이행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핏대를 세웠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재차 “나는 10대 집행부선 얼굴마담에 불과했다”며 “전임 이태훈 회장과는 색깔이 다르다. 생각도 다르다. 연관시키지 말라. 공약 미이행에 대해서도 사과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회원들은 10대 집행부에 따져 묻고, 회장은 11대 집행부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동문서답이다. 보는 입장에선 다소 황당한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서로의 속내는 분명했다. 의뭉 속에 날선 공방이 오갔다. 해프닝 끝에 지난 집행부는 11대, 신임 집행부는 12대로 결론이 났다. 12대 집행부는 더 이상 헷갈리지 않도록 선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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