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기공사협회 창립 반세기만에 다섯 명의 후보가 출마한 적도, 이렇게 잔잔하게 준비되고 치러진 적도 없었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는 폭풍전야와도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으리라. 이번 선거를 주변에서 바라봤을 때 흥미로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억지와도 같은 여러 상황들을 직면할 때마다 마치 본인의 일인양 불편하기까지 했다.
그 중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기호추첨이라고 할 수 있다. 단독으로 입후보를 한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분명 다섯 명의 후보에겐 각각 기호가 부여돼야 함이 마땅하다.
지난 3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치기협 회관선 총 네 번의 기호를 추첨했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출마 번호와 총회 당일 정견발표 순서를 정하는 기호를 추천한 것. 선관위선 혹시 모를 잡음을 사전에 방지코자 누가 먼저 기호표를 뽑을지에 대해서도 추첨을 했다. 그렇게 기호추첨만 네 번이 이뤄졌다.
로또 번호를 추첨하는 것처럼 뱅글뱅글 돌아가는 원통에서 공을 뽑는 것도 아닌, 박스에서 아라비아 숫자가 적힌 종이 쪽지를 뽑는 각 후보자들의 심사도 편해 보이진 않았다.
뽑는 와중 선관위선 “이번 추첨은…”이라며 일일이 공지도 했건만 헷갈려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까진 그렇다치자.
대전과 서울에서 개최된 합동토론회에서도 기호추첨은 이뤄졌다. 수차례 이어진 기호추첨으로 인해 ‘기호 0번=아무개’의 공식도 뒤죽박죽이 돼버렸다.
팜플릿과 각 캠프 운동원들이 건네는 명함이 있으면 무엇하랴.
대의원들은 “대체 누가 몇 번인거야?”라며 볼멘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하물며 회원들은 어떻겠나 싶다.
당장 문제는 또 오늘 총회선 정견발표가 기호완 다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선관위선 충분한 공지를 통해 대의원들이 ‘아차’ 싶은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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