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원광대 산본치과병원 폐원설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자 치과계가 꽤나 시끄럽다.
지난달 24일 열린 학교법인 원광학원 이사회에서 원광대 산본치과병원의 폐원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원광학원 측은 이미 산본치과병원에 폐원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었다.

원광학원의 이번 결정은 모 컨설팅 사의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른 구조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치과병원 뿐만 아니라 한방병원까지 통폐합될 예정이어서 현재 원광대는 그야말로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대학병원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결국 소문에 머물 뿐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꾸준히 들려왔고, 조직이 다소 축소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유지는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원광학원 측에서는 이미 폐원을 통보했다. 치과대학 부속 병원에 폐원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번 처음이다.
내부의 반발도 거세다. 원광치대 교수진과 재학생, 전공의 등 전 구성원이 원광학원 이사회의 폐업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와 호소문을 발표하고 투쟁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사회 측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폐원 결정을 밝힌 산본치과병원 직원들의 거취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진정으로 미래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 단순히 폐원만을 결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사전논의가 있어야 했다.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논의를 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바뀐 순서가 문제지만, 그래도 분명 해야 할 일임이 틀림없다. 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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