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 여부·미수금·재고현황” 확인

신규 개원시장이 얼어붙어 양도양수 시장만이 그나마 활성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양도양수 과정에서의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엔 스탭 고용승계와 미수금, 재고 등도 애물단지 목록에 올랐다. 
‘직장 내 왕따’가 대표적. 치과를 양수한 A원장은 결국 승계 받은 직원과 신규 직원의 심각한 갈등으로 인해 결국 양수 받으며 승계 받은 직원을 내보내야 했다. 가장 일을 잘 하는 직원이었지만, 깊게 패인 감정의 골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내린 고육지책이었다.

그는 “치과 규모가 작다보니 데스크 직원을 따로 두지 않고, 돌아가면서 역할을 분담해왔다. 세 명 다 연차가 크게 차이나지 않고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그동안 사이가 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서로 따돌리고 편을 가르는가 하면, 치과 내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고심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결원으로 인해 남은 스탭들이 힘들어 하고 있어, 구인공고를 내놓은 상황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와는 반대 케이스로 속을 태우는 경우도 있다. 최근 양수를 준비 중인 한 원장은 모든 조건에서 완벽함을 느끼고 있지만 양도하는 원장으로부터 스탭 고용승계를 종용받고 있어 고민이 깊다.
그는 “좋은 조건의 치과를 찾았지만 양도 원장이 직원 승계를 조건으로 내걸어 난감하다. 꼭 그 직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연봉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고연봉의 직원을 억지로 승계받아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누락된 환자 미수금, 부실한 재고관리도 양수 치과의 골칫거리다.
양도 과정에서 회계법인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고, 자산평가 항목도 꼼꼼히 살펴봤다는 B원장. 그의 반응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당했다’였다. 중간에 끼어있는 회계법인이 치과계 사정을 잘 몰랐던 것이 화근이었다.

B원장은 “차트와 미수금을 꼼꼼히 검토했는데도, 양도 후 누락된 환자 미수금이 발견됐다. 전임 원장과는 연락도 닿지 않는다.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그저 속만 부글부글 끓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재고관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재고 상태가 양수 전에 알고 있었던 부분들과 너무 달랐다. 심지어 일부 재료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그대로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양도양수 시 꼼꼼한 점검이 이뤄지지 않으면 손해보기 십상이다. 특히 양도양수 시 치과계 시장을 잘 모르는 회계법인을 중간에 둘 경우, 수수료를 챙겨먹고 도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양도 받는 치과의사들의 현명한 선택과 세심한 검토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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