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매너없는’ 파산신청으로 치과기자재 업계 졸도시킨 인천 모 재료상.
말아먹기 며칠전까지도 포커페이스의 정수를 보여주며 표내지않은 바람에 깜빡 속아넘어간 업체가 한둘이 아니라고.
신용카드를 맡기면서 금방이라도 결제할 것처럼 쌩쑈(?)할 때나, 물물교환 하자며 제품 받아놓고 보낼 물건은 차일피일 미루며 뻗댈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수백만원을 껌값으로 만들어 버린 억대 피해액. ‘파산 돌림노래’에 장단 맞추고 싶진 않은데 말입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에 외상거래를 기피하게 되고 거래는 점점 더 경직됩니다. 돈줄은 조여지고 자금은 씨가 말라가고. 몹쓸 ‘트라우마’는 신용경색을 장기화로 몰고갈 심산인가 봅니다.
연쇄도산의 공포 앞에 숨넘어가는 건 업체들 뿐이 아닙니다. 물건 구경도 못하고 선수금만 떼인 치과들의 속도 ‘폭폭’하긴 마찬가지.
어쩐지 파격적이다 했더랬습니다. 패키지를 구매하면 유니트체어를 공짜로 준다니…
패키지 계약하면 일부 장비를 무료로 주겠다는 미끼투척용 말에 ‘비용절약이나 해볼까’ 했던 생각은, 순진하기 그지없는 착각이었습니다.
옴팡지게 당했단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받지도 못한 물건 할부금을 꼬박꼬박 내려니 속이 적잖이 쓰려옵니다.
가공할만한 ‘정신일도 판매촉진’(?)은 막장스런 파산과 함께 종영됐습니다.
과연 어처구니가 탈출해버린 이 상황은 누가 수습해줄 지, 쌈싸먹은(?) 신의 때문에 작동오류난 ‘신용 시스템’은 누가 복구해 줄 지. 

진료와 절교할 수 없다면…
치과 의료분쟁을 촉발시키는 최대 불씨로 ‘염증’이 지목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치과 의료피해 구제를 요청한 302건을 원인별로 분석, 결과를 밝혔는데요. 염증에 따른 분쟁이 전체 51건으로 16.9%에 해당됐다고.
치료 유형별로는 임플란트가 79건(26.2%)으로 가장 많았고 보철 52건(17.2%), 교정 46건(15.2%), 발치 38건(12.6%), 의치 15건(4.9%)이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 배상 또는 환급받은 사례는 전체 피해구제 요청의 3분의1 수준.
1백만원 미만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1천만원∼3천만원 사이의 배상건도 4건이나 됐습니다.
‘떼쟁이들’라고 고약하게만 볼 게 아닙니다. 진료와 결코 절교(?)할 수 없다면 ‘남루한’ 염증이 여러 사람 잡기 전에 특훈이라도 받는 것이 나을 듯.
‘신의 한수 -염증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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