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만 시키는대표원장 늘고 젊은치의 설자리는 갈수록 줄어

“치과대학 입학 초기만 하더라도 ‘의사’라는 타이틀에 긍지를 가졌다. 하지만 면허를 취득하고, 졸업한 후엔 그 반대의 상태가 된다. 선배들도 하는 요즘 페이닥터 이야기는 잘 꺼내지도 못한다. 더욱 비참한 현실은 환자들도 경험이 많지 않고, 대표원장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기피한다는 점이다”
A 치과의사는 본인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라고 전한다. 페이닥터 시장이 안팎으로 대위기다. 이미 페이닥터 시장은 수년 전부터 메말라왔다.

A 치과의사는 “페이닥터로 일하지만 제대로 된 임상을 접할 기회가 적어 진료가 이뤄지지 못해 환자들로부터 컴플레인을 당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처우도 스탭들보다 좋지 못한 것을 아는지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고 하소연 했다.
이처럼 페이닥터 시장이 위기에 빠지면서 이들이 임상을 접할 기회 자체가 국한된다는 점도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치전원 출신들은 대부분 군 문제도 해결된 상태기 때문에 임상능력을 키우기가 더 어렵다.

일부 병원급 치과에선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대학이나 종합병원, 혹은 메디컬에서 운용 중인 특진제도를 도입키도 했다. 현재는 치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표원장과 부원장 등 연차가 높은 의료인에 한해 운용중이다. 

한 대표원장은 “물론 특진을 아무에게나 갖다 붙일 수는 없다. 비교적 연차가 높고, 관록이 있는 대표원장이나 부원장에 한해 운용중이다. 시간을 활용하는데 효과적이고, 페이닥터들은 임상능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특진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치과에서의 특진료라고 해도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의료계처럼 크게 차이를 둘 수 없고, 그냥 거부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아직까진 페이닥터들보단 진료스케줄이 월등히 많다. 실효성에 대해선 아직 성공여부를 가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진제를 운용하는 치과도 일부일 뿐이다. 대부분이 의원급인 치과계에선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그나마 함께 근무중이던 페이닥터와 이별을 고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B원장은 최근 7개월간 같이 일하던 페이닥터를 계약해지 했다. 그와 함께 스탭도 1명 정리해고 했다. B원장은 “경기가 너무 어려워 고정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절감하는 중이다. 환자가 없어 나나 함께 일하던 페이닥터가 서로 머쓱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서로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라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치과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경영여건이 좋지않은 일반 동네치과에서 는 떨어지는 페이닥터 효용성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치과의사들의 은퇴율도 높지 않고, 신규개원도 힘든 시점이다. 하지만 매년 800여명의 신규면허를 취득한 치과의사들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잉배출과 함께 ‘치과의사=진료실’ 이외의 공식이 아직까진 어색하다는 점도 작금의 페이닥터 시장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단순히 입학정원만 조절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자정작용과 근본적인 대안책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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