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기, 보이스피싱 등 범행수법 교묘해져
점심시간 텅빈 데스크 노린 절도도 기승
관련 법 숙지하고 꼼꼼한 기록관리 이뤄져야

최근 사회가 흉흉해지면서, 고소득자를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고소득 직종으로 꼽히는 치과의사를 타깃으로 삼은 범죄도 늘어 개원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얼마 전 서울 은평경찰서는 업무 준비시간과 점심시간대 치과를 돌며 현금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을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 절도범은 치과 스탭이 미처 데스크를 지키지 못하는 시간대를 노려 금고를 털어갔다. 서울에서만 피해를 입은 치과가 10곳이 넘는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주로 소규모 의료기관의 바쁜 시간을 노려 범행이 이뤄졌으며,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환자가 있을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현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각 의료기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절도뿐만 아니라 치과의사 대상 사기도 늘었다. 특히 세무조사 시즌을 맞아, 치과의사들이 세무 관련 프로세스에 해박하지 못한 점을 노린 세무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남의 한 개원의는 “얼마 전 담당 세무사가 다짜고짜 ‘세무조사가 나올 위험이 있는데 자신이 무마할 테니 그에 따르는 비용을 대라’고 요구했다”며 “덜컥 겁이나 필요한 경비를 지급했다가 찝찝해서 자세히 알아보니 일부러 관련 서류를 누락시켜 놨던 것”이라고 분개했다.

또한 “담당하는 곳에 세무조사가 나올 경우 세무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익이 되기도 해, 심한 경우에는 일부러 조사가 나오도록 서류를 누락시키거나 잘못 기재하는 세무사도 있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다. 보이스피싱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무차별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치과의사임을 알고 더욱 치밀하게 빈틈을 노리기도 해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A 원장은 “얼마 전 치료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되어 조사가 필요하니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소속도 그럴 듯하게 밝히고 나도 모르게 잘못한 부분이 있나 싶어서 요구하는 정보를 그대로 넘겨줬다가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또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하지만 한 번 당하고 나선 진료기록 관리도 철저히 하고 관련 법령을 숙지해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며 “주변 치과의사들이라도 억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범행 수법은 치과의사들이 간과하기 쉬운 빈틈에 집중하고 있다. A 원장의 조언처럼 치과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치과 경영에 필수적인 관련 규정을 숙지하는 등 사전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덴탈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