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투표용지 ‘선관위 확인도장 없어’ … 대구서도 특정캠프 참관인이 투표함 외부 반출
선관위, 오늘(26일) 변호사 입회 후 재검표 진행 … 주희중 당선자 “재투표 응할 생각 없어”

대한치과기공사협회 차기회장 선거가 부정선거 의혹 제기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치기협은 지난 24일 투표를 마치고, 같은 날 저녁 개표까지 마무리했다.

개표결과 주희중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김양근 후보는 투표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후보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서 나온 부정선거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대구지역 투표과정에 선관위원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특정후보 캠프 참관인이 투표함을 서울로 가져오기 전, 2시간 동안 외부로 반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선관위원 입회도 없이 특정캠프 참관인이 투표함을 관리하고, 외부로 반출시킨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울산-경남 투표소에선 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 지역 투표과정서는 투표용지가 문제를 일으켰다.

부‧울‧경 대의원들이 투표한 투표용지에는 ‘선관위 확인 인장’이 없었다. 이 지역서만 확인 인장이 없는 투표용지가 44장 발견됐다. 선관위 확인 인장이 없는 투표용지는 원천 무효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투표용지 바꿔치기 의혹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더 황당한 점은 당시 이 지역 관할 선관위원이 ‘선관위 인장 확인은 나중에 한꺼번에 하겠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양근 후보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협회장 선거가 일부지역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는 선거 공정성 자체를 심각히 훼손하는 사례로 부정선거 의혹이 강해, 개표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치기협 선관위(위원장 김영곤)는 오늘(26일) 오후 5시 변호사 입회 아래 재검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재검표는 양 후보가 얻은 득표수를 재확인하는 절차가 아닌, 선관위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그러나 주희중 당선자는 김양근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주희중 당선자는 “이미 선거는 끝이 났다, 재투표나 재선거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오늘 오후 진행될 재검표에도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치기협 회장선거 재투표 여부는 선관위 판단에 달렸다. 선관위가 재투표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24일 개표결과를 그대로 인정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양근 후보는 “선관위가 선거무효 선언 후 재선거 결정을 하지 않으면, 소송 등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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