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의기투합 했던 ‘통합캠프’ 1년 만에 파국?

‘미불금 의혹과 룡플란트 인수설’ 언론보도 놓고 서로 배후 의심

치협 집행부 내부가 소란스럽다. 작금의 집행부 내홍을 가중시킨 두 가지 키워드는 ‘미불금 의혹’과 ‘구 최남섭치과 룡플란트 인수설’이다.

미불금은 현재 지출결의서 같은 근거자료가 없다는 게 문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는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의미인데 잇단 언론보도로 이젠 김세영 전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해명을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 상태로 시간만 흐르면 온갖 루머와 억측만 난무할 뿐이다. 이는 곧바로 회무동력 상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미불금 논란을 털고 가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의원총회서도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미 공론화된 문제를 덮고 갈 수도 없다. 성금과 달리 미불금은 회원들의 회비로 이루어진 자금이기 때문이다. 일반회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지난 20일 최납섭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불금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현 집행부가 지출결의서 등 미불금 관련자료를 갖고 있거나 파기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압수수색 과정서 미불금 자료가 검찰에 넘어간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미불금 관련 지출결의서가 이미 지난 집행부서 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세영 회장은 “사용처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가 없다”고 전제했으나 “분명한 것은 단 10원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세영 전회장이 지금은 사용처 공개가 어렵다고 주장하는 배경엔 아직 검찰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칫 미불금 문제가 또다시 검찰수사의 새로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공론화가 됐는데, 적당히 넘어가기도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한 상태다. 최남섭 회장도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처를 공개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감사들과 현직회장만큼은 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남섭 회장은 미불금 사태가 불투명한 상태로 장기화되다보면 자칫 회비납부 독려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구 최남섭치과의 룡플란트 인수설은 사실상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언론사에 제보했던 신철호 원장(로뎀치과)이 2시간 만에 제보내용을 철회했으며, 최남섭 회장에겐 직접 해명서를 발송했다.

언론사 제보와 별도로 일부 퍼져 나갔던 ‘카톡내용’은 치과소재 분회임원들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보자 신철호 원장은 서초구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서 최남섭 회장이 문건 유출자를 찾겠다며 전방위 확인작업을 벌이는 바람에 오히려 구설을 키웠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문제가 결과적으로 일을 키우는 빌미로 작용한 것이다.

한편 최근 벌어진 두 가지 사건의 재미있는 공통점은 이 문제들이 언론보도로 공론화 됐다는 점이다. 이 와중에 전현직 회장들은 서로 상대방을 언론플레이 배후로 의심해 왔다. 김세영 전회장은 미불금 관련보도가 최남섭 회장의 복심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현직이사들이 의도적으로 기사를 흘렸다는 의심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반대로 최남섭 회장은 룡플란트 인수설 보도의 배후에 김세영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진 것 같다. 제보자가 제보내용 철회를 요청했음에도 일부 언론서 일방적으로 보도에 나선 배경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불금 문제를 떠나 그동안 쌓여왔던 전현직 회장들의 앙금은 이젠 치유불능 상태에 이르렀다. 김세영 전회장과 최남섭 현회장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게 일반적인 관전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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