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 충남 천안으로 사실상 내정?

최근 국회 예결위 내부문건에 ‘천안 명기’로 논란 일으켜 일부 국회의원들 의도 담겨 … 복지부, ‘공모 절차’ 재확인

2025-11-24     서양권 기자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선정계획이 연내에 확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회 서면질의에 대해 회신한 자료에 따르면 “후보지 선정계획을 연내 확정 후 선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적시되어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국회 제출 자료서 “2026년까지 후보지 선정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2027년 후보지 건축계획 수립과 지침 마련, 여타 준비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 같은 일정이 공개되자,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부산, 대구, 광주, 충남<천안>)와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의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진행되는 시점서 유치 희망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국회 예산결산위 자료집에는 ‘천안 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설계비 등 16억원 증액 필요’ 문건이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서 특정지역이 자료집에 기재되어 배포됐기 때문이다.

해당 문건은 충남지역 국회의원(강승규-이재관 의원)이 천안 유치를 위해 예산안 증액을 요구하며 작성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앞서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입지 선정은 ‘공모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번 예결위 자료집에 담긴 ‘천안’ 표기는 해당지역 국회의원들이 입지 선정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명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나선 타 지자체나 지부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적극적인 한 지부 임원은 “보건복지부장관이 공정한 공모 절차로 입지 선정을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해당 문건의 특정지역 명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그럼에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입김이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