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상호주의 요구로는 실행 미지수 … 프로그램 개발, 출결관리가 선행조건

치과의사 지부나 학회 학술대회에 치과위생사들의 보수교육점수가 인정되는 경우를 그동안 흔하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치과위생사 보수교육에 치과의사들의 보수교육 점수가 인정되는 경우는 없었다.
치위협은 몇몇 보수교육 프로그램의 대상자를 치과의사들에게 오픈했다. 더불어 그들의 보수교육 점수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치위협이 실시한 스위스덴탈아카데미 교육과정에 치과의사를 대상에 포함시켰다. 종전까지의 동일한 교육과정이 치과위생사 대상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치위생계서 일고 있었던 보수교육 점수 상호주의를 시행하자는 분위기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
치위협 관계자는 “올해 종합학술대회에 치협 보수교육 점수를 인정받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치협에서 보수교육 점수 부여 규정을 받고 이에 맞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의료인과 의료기사의 보수교육 점수를 동일시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상호주의적 화합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퀄리티있는 프로그램이 전제되어야 한다. 치과위생사와 치과의사가 같이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한 것. 이와 더불어 의사단체서 진행하고 있지 않은 특화된 분야를 주제로 한 교육과정도 필수다.

물론 등록절차와 출결관리에서도 신뢰를 얻어야 한다. 치협 보수교육 기준에 부합하고, 납득할만한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보수교육 실시기관이 규정되어있는 의료법 시행규칙 20조의 개정도 불가피하다.
현재 치위협은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민정 연수이사는 이번 학술대회서 제시되는 ‘Oral Health Care System’은 10여년 넘게 진행해 온 치위생계 특화 프로그램임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시스템을 치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들과 함께 학술강연에 참가해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수교육 점수를 인정받게 되면 그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협은 아직 치위협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을 전해들은 바 없다고 밝히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김철환 학술이사는 “지금까지 치과의사 주최 학술대회에서 프로그램 시간 등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치위협 보수교육 점수를 받아왔다”며 “치과의사들이 치위협 학술대회에 등록한다면 치협에서도 당연히 제반사항을 충분히 검토한 후 인정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여러 분야서 치위협과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학술 외적인 부분”이라고 선을 그으며 “치과의사들의 학술적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간 ‘상호주의적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간 대립되어 갈등양상을 이뤄왔던 두 협회 간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기대된다. 치위협의 ‘첫 시도’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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